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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WCC CWME 아루사 선교대회 보고회 열려보고자: 박보경 교수(장신대 선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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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2  21: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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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WCC CWME 아루사선교대회 보고회 열려

Moving in the Spirit: Called to Transforming Discipleship “If we live in the Spirit, let us also walk in the Spirit.” (Galatians 5:25) 8-13 March 2018, Arusha, Tanzania

   
 

지난 3월 8일-13일까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아루사에서 개최된 세계선교대회 한국측 참가자의 국내 보고회가 지난 6월 12일(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우리교단 정병준 교수(서울장신대)의 사회로 참가자였던 박보경 교수가 발제했다.

   
 

패널로는 최상도 교수(호신대)와 김서영 목사(WCC보세이 참가자와 천영철 목사(한교봉 사무총장)의 논찬이 있었다. 총회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도 직접 현장에 참석하였었는데 이 모임에 앞서 격려의 인사를 하였다.

한편 이 선교대회는 대회의 실무를 맡아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지난 WCC에서의 10년의 사역을 마무리하는 금주섭 박사의 혼이 담긴 대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 박사는 전도와 선교국장과 유서 깊은 ENI(선교잡지)의 편집자로도 활동해 왔다.                  

   
* 지난 5월 18일 장신대 채플에서 설교하는 금주섭 목사

이 선교 모임은 교회 역사상 가장 유서 깊은 선교대회로 1910년 영국 에딘버러대회 이후 14차로 열렸다. 이는 금세기 세계 선교를 학문적으로나 운동적으로 대표하는 에큐메니칼대회이기에 세계적인 신학자들과 목회자, 에큐메니칼 인사들 약 1천여 명이 참가하였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Moving in the Spirit: Called to Transforming Discipleship ‘변혁적 제자도로의 부르심’으로 하나님과의 개인적 관계 뿐 아니라 교회공동체, 세상을 변혁시키는 실천을 포함한 개념으로서 제자도를 강조하며 구체적 실천과제를 선언문에 담아냈다는 평이다.

한국에서의 선교대회 보고회는 대회에 참석한 장신대 박보경 교수가 대표 발제를 하였는 데 복음주의 진영과 에큐메니칼 진영으로 나누어진 선교신학계의 갈등을 해소하고 선교에 대한 통전적 접근을 이뤘다고 자평하였다. 박보경 교수는 장신대에서 선교학을 강의하는 분으로 지난 3년 전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교학회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도 선임된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선교신학자이다.
   
               * 사회자 정병준 교수(서울장신대) 와 발표자 박보경 교수(장신대)
대회가 끝난지 3개월이 지났지만 세계교회가 이 대회에서 논의한 소중한 결과들인 ‘21세기 선교의 방향’을 우리 총회 기획국이 한국교회에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에 나온 자료집은 당시 대회의 중요자료와 성명서를 모아서 펴낸 것이다. 한편 한국 보고회는 목회자들과 신학교 교수, 신학생 총회 관련 직원들과 에큐메니칼운동에 관심있는 분들이 참석을 하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박보경 교수는 "변혁적 제자도는 우리들이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살아내고 주변으로부터의 선교를 실천하는 과정 중에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게 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결국 변혁적 제자도(Transforming Discipleship)란 선교적 제자도(Missionary Discipleship)이며, 자신과 교회공동체를 변혁시키며, 또한 세상을 변혁시키는 제자도의 실천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라고 강조했다. 

CWME 아루샤 대회 참가 보고서

박보경 교수(장신대 선교학)

1. 시작하면서

아프리카의 심장 킬리만자로 산이 멀리 않은 지역, 탄자니아의 아루샤에서 2018년 3월 8일부터 13일까지 제 14회 세계선교와 전도대회(Conference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총 1024명이 공식적인 대표로 참여하였다. 필자는 예수교장로회통합교단의 파송을 받아 이번 대회에 참석하였다.

한국에서는 장상 총장(WCC 공동 의장 겸 아시아 의장), 이홍정 목사(한국교회협의회 사무총장), 김용복 목사(전 한일장신대학교 총장) 및 WCC의 소속교단으로 참여하는 한국 주요 교단들의 지도자들이 참석하였다. 본 교단에서는 변창배 사무총장, 손달익 목사 등이 참석하였고, 교수로는 신앙과 직제 (Faith and Order)의 예장통합 교단 대표인 신재식 교수가 참석했다. 그 외에도 정병준, 변창욱, 최상도 교수 등등의 본 교단의 학자들이 참석하였다. 국내의 타교단에서 참석자들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교수 및 교회지도자들도 다수 참석하였는데, 이들을 포함하면, 적어도 30여명의 한국인들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2013년 부산총회에도 참석한바 있는데, 그때 세계 교회의 연합운동이 중요하면서도 결코 쉽지않는 과제임을 느꼈다. 그때의 경험에 비하면, 이번 대회를 통해서는 세계교회의 연합운동이 선교라는 주제와 함께 전개될 때 얼마나 활력있게 전개될 수 있는지 느꼈다. 필자는 이 글에서 지난 아루샤 대회의 참석을 통하여 느끼고 배운 점을 중심으로 보고서 형식으로 간단하게 발제를 하고자한다.

2. 대회 프로그램 개괄

대회는 주일을 제외한 5일 동안 진행되었는데, 첫날은 CWME의 과거를 돌아보는 발표와 이번 대회의 전체 주제인 ‘변혁적 제자도’에 대한 기조발표가 있었다. 둘째날부터는 전체 주제를 4개의 세부주제로 나누어져, 매일 다루어졌다. 첫째날은 전도(Evangelism)에 대하여, 둘째날은 주변으로부터의 선교(Mission from the Margin)에 대하여, 주일 지난 셋째날에는 선교적 형성(Missional Formation)에 대하여, 그리고 넷째날이며 대회 마지막 날에는 십자가 품기 (Embracing the Cross) 라는 주제로 발표가 있었다. 대회의 중간에 맞이한 주일은 탄자니아 교회를 방문하는 주일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제 매일 매일의 프로그램을 좀 더 살펴보면, 오전 프로그램은 그날의 정해진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먼저 성경공부로 시작되어, 이어서 주제에 대한 기조발제가 진행되었다. 기조발제는 지루하지 않도록 매일 다채롭게 형식이 바뀌었다. 예를들어, 어떤 날은 개인이 주도하는 주제 발표가 있기도 했고, 어떤 날에는 몇 명의 패널들이 함께 나와서 토론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오전의 주제발표가 끝나면, 대회 참가자들도 주어진 테이블 별로 토론의 시간이 주어졌다. 다소 시간이 짧아서 충분한 토론을 하기 위한 교제가 테이블 별로 만족스럽게 이루어지지는 못해 아쉬운 면이 있긴 했으나, 주제발표 이후에 진행되는 토론시간으로 인해 참가자들은 주제에 대하여 다양한 반응들을 들을 수 있었고, 이러한 토론시간이 발표자들의 내용을 소화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다.

오후에는 선교와 관련된 다양한 워크숍이 소그룹으로 진행되어 참가자들이 어디든지 참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워크숍의 주제들은 최근 세계교회가 직면한 다양한 선교적 주제들이 총망라하여 다루어졌다. 이 워크숍들은 바르샤(Warsha)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었다. 대회기간 중에 총 60개가 개설되었는데, 이틀간 다루어진 주제들과 1일간 다루어진 주제들로 나누어졌다. 소그룹 워크숍에서 다루어진 주제는 참으로 다양했지만, 크게 5개의 영역으로 나눌수있겠다. 1) 이주와 난민 문제와 관련된 워크숍, 2) 복음전도와 관련된 워크숍, 3) 생명의 풍성함에 대한 워크숍, 4) 다양성에 관한 워크숍, 5) 선교적 형성(Missional Formation)과 관련된 워크숍 으로 크게 나누어졌다.

전체 대회 프로그램 중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예배와 기도회였다. 대회 내내 예배와 기도회가 풍부하게 진행되어 영성이 넘치는 대회였다. 예를 들어 모임을 아침예배로 시작하고, 점심기도회, 그리고 저녁기도회로 그날의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영성훈련과 관련하여 오후의 바르샤 워크숍 중에 영성훈련 워크숍이 매일 진행되었는데, 이 워크숍에서 매일 다양한 기독교전통의 기도형태들이 소개되었다. 예를 들어, 예수기도와 렉시오 디비나, 향심기도(Centering Prayer), 로욜라의 식별기도 등을 직접 해보는 워크숍도 있었다. 필자가 이 영성훈련 워크숍에 참여한 사람들의 소감을 여러 명에게 들은 적이 있는데, 특히 이 워크숍에서의 경험을 흥미롭고도 만족스럽다는 의견들을 많이 들었다.

대회장 밖에서는 오후시간에 소코니(Sokoni: 시장이란 뜻)가 진행되었다. 소코니는 일종의 전시장과 특별 공연장 같은 것인데, 선교적 통찰력과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현장으로 만들어졌다. 소코니 전시장에서는 선교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이 전시될 뿐 아니라, 공연이 함께 진행되어 피곤한 오후시간에 참가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역할도 하였다. 특히 매일 소코니 특별 공연이 진행되었는데, 각각 여성, 젊은이, 주변인의 선교라는 3개의 특별주제로 전개되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들과 전시장, 아프리카 물품들을 파는 임시 소코니 장터가 있었다. 저녁식사후의 야간프로그램으로는 문화행사들이 진행되었는데, 예를 들어, 탄자니아의 밤, 아프리카의 밤, 문화의 밤, 게티(GETI)와의 대화 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하루종일 진행되는 행사로 인해 저녁행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숙소로 돌아가서 참여도가 다소 떨어졌다.

대회의 한중간에 맞이한 주일에는 본부가 준비한 대로 각 지역교회를 찾아가 현지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주일예배를 드렸다. 필자는 가까운 곳에 있는 성공회 교회를 방문하였는데, 예배시간 내내 전체 성도들의 찬양과 성가대의 찬양이 교차하면서 계속되는 경험을 하였다. 2시간을 훌쩍 넘는 예배시간 내내 성가대의 찬양만도 대충 기억해도 10곡은 넘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프리카의 영성과 열정이 넘치는 예배에 참여함으로써 아프리카 기독교의 신앙적 열기를 경험하였다.

대회의 마지막 날에는 이번 대회의 선언문, “아루샤 요청: 변혁적 제자도에로의 부르심”이 채택되었다. 마지막 날 오전에 발표된 초안은 그날 저녁까지 참가자 전체의 다양한 피드백을 통한 수정 과정을 거쳐서 마침내 채택되었다. 이번 대회를 총 진행하였던 예장통합 교단의 금주섭목사(CWME 총 책임자)는 10년 동안의 CWME의 총무사역을 마무리하게 되기에, 폐회예배중에 그의 수고와 탁월한 리더십을 축하하는 자리가 함께 마련되었다. 예장통합교단이 배출한 한국인 목사의 세계교회 속에서의 활약에 얼마나 자랑스럽고 자부심이 느껴졌는지 모든 한국인 참가자들이 함께 감격스러워 하는 순간이었다. 이어지는 마지막 폐회예배로 2018년 아루샤대회는 마무리되었다.

3. 주제 이해: 변혁적 제자도 (Transforming Discipleship)

이번 아루샤 대회는 갈라디아서 5장 25절에 근거하여 “성령 안에서의 선교: 변혁적제자도로의 부르심(Moving in the Spirit: Called to Transforming Discipleship)”라는 주제를 채택하였다. 이번 주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는데, 앞부분은 성령 안에서의 선교에 대하여, 뒷부분은 변혁적 제자도에 대하여 다루는 것이었다. 이번대회를 제자도에 관한 내용으로 하기로 한것은 2014년 4월 CWME 회의에서 처음 언급되었는데, 이후 2015년에 로마에서 진행된 CWME 실행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이번 대회의 주제를 “Moving in the Spirit: Called to Transforming Discipleship”으로 확정되었다.

대회의 핵심 주제인, 변혁적 제자도(Transforming Discipleship)는 선택한 것은 적어도 3가지 차원에서 그 중요성이 다시 부각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첫째, 과거의 제자도의 개념이 다소 그리스도와의 개인적이며 수직적이며 친밀한 관계를 내포하는 단어로만 이해되었기에, 이번 대회는 제자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 변혁적 제자도가 강조될 필요가 있었다. 참다운 제자도란 세상속에서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를 이어가는 것이며, 따라서 이 제자도는 선교적이며, 세상 참여적 제자도가 되어야하기 때문이었다. 둘째, 변혁적 제자도는 그리스도를 따름에 있어서 개인적이든 공동체적이든, 변혁되는(Being Transformed) 존재로서의 제자도를 의미한다. 즉, 제자됨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영적 여정을 시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기도와 실천으로, 또 인격과 마음으로 기독교증인의 삶을 살아가도록 요청하는 제자도이기 때문이다. 셋째, 변혁적 제자도는 우리들이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살아내고 주변으로부터의 선교를 실천하는 과정 중에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게 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결국 변혁적 제자도(Transforming Discipleship)란 선교적 제자도(Missionary Discipleship)이며, 자신과 교회공동체를 변혁시키며, 또한 세상을 변혁시키는 제자도의 실천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번 대회의 주제 연구는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International Review of Mission에 이미 몇 명의 학자들에 의해서 논의되었다. 예를 들어, 스티브 베반스, 마틴 로브라, 네스토 미구에즈 등의 학자들이 이 주제에 관해 글을 발표함으로써 대회가 진행되기 이전부터 주제에 대한 심도있는 성찰들이 준비되었다. 그런데 정작 대회기간 중에 주제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은 CWME의 의장인 쿠릴로스 주교(Metropolitan Geevarghese Coorilos)의 강연에서 제공되었다. 대체적으로 쿠릴로스의 변혁적 제자도는 그동안 에큐메니칼 진영이 강조하였던 사회정치적 차원의 선교이해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쿠릴로스는 변혁적 제자도를 “세상을 뒤집는”(Turning the World Upside Down)”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변혁적 제자도는 그리스도의 초기 제자들에게서 잘 나타나는데, 즉, 이들의 ”세상을 뒤집는“ 혁명적인 특징이야말로 변혁적 제자도의 핵심이다. 쿠릴로스 주교는 초기 제자들에게서 발견되는 제자도는 당시의 세상 권력을 대표하는 제국(Empire), 그것이 로마제국 이든 헤롯왕국이든 간에, 그 제국의 헤게모니에 대항하여 그리스도의 통치를 선포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한다. 쿠릴로스는 오늘날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는 새로운 황제Emperors의 등장, 새로운 헤롯Herod의 아바타의 등장, 새로운 ‘시저Caesar’의 등장의 시대인데, 거대 제국속에서 수많은 ‘작은 제국들’이 궤도를 같이하여 패권주의적 방식으로 세계를 지배하려 한다. 따라서 오늘날의 변혁적 제자도란 오늘날의 세계를 장악하는 새로운 형태의 거대 제국들(mega-empires)과 작은 제국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펼치는 모든 억압적 조치들에 대하여 도전하고 그 불의한 제국의 무너짐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쿠릴로스 주교는 변혁적 제자도로서의 선교는 돈과 권력으로 하나님의 통치를 대신하려는 모든 우상들을 향하여 도전하는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변혁적 제자도로서의 선교는 ‘세상을 뒤집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쿠릴로스 주교는 변혁적 제자도로서의 선교는 특히 주변으로부터의 선교를 담지하기에 기존의 선교 패러다임의 역전이라고 강조한다. 이 개념은 새로운 선교문서인 TTL 문서에서도 이미 등장하였는데, 그에 의하면, 주변으로부터의 선교는 대안적 선교운동이며, 대항적 선교운동이다. 선교는 더 이상 한쪽 방향, 즉, 중심에서부터 주변으로, 혹은 부유한 자들에서부터 가난한자들로의 선교가 아니다. 즉, 주변의 선교는 더 이상 남방교회를 선교의 수혜자로 인식하거나, 혹은 북방교회를 선교의 수행자로 인식하는 방식이 아니다. 여기 ‘중심’과 ‘주변’이 역전이 일어난다. 주변으로부터의 선교는 기존의 선교수행의 새로운 방식을 제공한다. 이제 주변인들은 하나님의 선교의 우선적 수행자가 된다. 선교는 이제 더 이상, 중심에서 주변으로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중심에 있기 위해 주변인들을 여전히 주변인으로 남겨놓으려는 구조와 사람들에게 도전한다. 바로 이런 관점에서 변혁적 제자도로서의 선교는 결국 힘과 권력과 돈에 의해 작동되는 불의한 세상의 질서를 뒤집는 것이며, 그래서 주변인들이 이제 선교의 수행자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변혁적 제자도의 핵심이라고 주장하였다.

대회의 주제로서의 변혁적 제자도는 신학적 담론으로 머물러있지 않았다. 대회의 전체 주제로서의 변혁적 제자도에 대한 기조연설은 첫째날 아프리카의 젊은 여성신학자, 무탈레 무렌가-카운다 (Mutale Mulenga-Kaunda)에 의해서 발표되었다. 남아공의 크와줄루 나탈 대학의 박사후 과정에 있는 젊은 여성인 무렌가-카운다 박사를 기조연설자로 세운 것은 이 대회가 주변으로부터의 선교를 대회의 진행방식이나 내용에 있어서 실천하려했는지 알수있는 것이다. 특히 무렌가-카운다 박사는 기조연설에서 “변혁적 제자도”가 어떻게 아프리카 여성의 관점에서 미래변혁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는지를 특별히 스토리텔링의 방식으로 발표하였다. 그녀에 의하면 진정한 변혁적 제자도의 실천은 억압적인 가부장제에 대한 저항으로 나타나야 한다. 또한 그녀는 변혁적 제자도의 실천은 영적 변혁뿐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변혁이 함께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하며, 바로 그 제자도의 실천은 사람들의 체감적 필요에 긍정적으로 응답함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하였다. 무렌가-카운다 박사의 기조 강연은 두명의 논찬으로 좀더 심화되었다. 특히 네스토 미구에즈(Nestor Miguez)는 현장속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선교학적 성찰에 있어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선교에의 학문적 설명들은 삶의 현장 속에 있는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 때에만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그에 의하면, 삶의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선교를 위해 준비시키지만, 선교는 우리로 하여금 삶을 나누도록 준비시킨다(Life prepares us for mission, while mission prepares us to share life.) 라는 탁월한 논찬으로 기조연설의 무게를 더해주었다. 특히 학문의 주변부에 남아있었던 스토리텔링 접근이 주목받게 된 것도 주변으로부터의 선교를 강조하는 이번 대회의 근본적 정신과 부합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였다.

4. 4개의 세부주제(전도, 주변부로부터의 선교, 선교적 형성, 십자가 품기)에 대한 이해

대회 둘째 날부터는 변혁적 제자도(Transforming Discipleship)라는 전체 주제 아래서 선정된 4개의 세부주제가 매일 다루어졌다. 네 개의 주제는 전도(Evangelism), 주변부로부터의 선교(Mission from the Margin), 선교적 형성 (Missional Formation), 십자가 품기(Embracing the Cross)로서 매일 오전에는 각각의 주제가 심도있게 다루어졌다. 4개의 세부주제는 대회가 2014년부터 워킹 그룹이 이미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었고, 발제자 및 진행 방식등은 각각의 Working Group의 의해서 준비되었다.

먼저 전도에 관한 주제 발표는 4명의 패널이 나와서 발표자의 상황에서 전도는 어떤의미로 다가오는지를 각각 짧게 발표하였다. 사실 불과 10분도 되지 않는 짧은 원고의 발표로는 주제에 대한 보다 깊은 성찰을 현장에서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보였다. 다만 주제의 심도있는 이해를 위해 미리 마련된 자료집(Resource Book)에 각각의 주제에 대하여 2017년에 집중적으로 진행된 Working Group의 결과물들이 실려 있어서 주제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전도에 대한 Working Group의 보고서에 의하면 전도의 과업은 일부 전도에 헌신된 전문가들의 과업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과제로 인식하는 것이다. 또한 진정한 제자도로서의 전도(Evangelism as Authentic Discipleship)는 근본적으로 자기를 비우는 케노시스적 참여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새로운 전도로서의 케노시스적 전도(Kenotic Evangelism)란 깊이있는 경청을 동반되며, 정직함이 보장되는 전도이며, 자기 부인과 십자가를 지는 전도이다. 오늘날 우리들의 복음전도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제자됨이 우선해야한다. 우리들의 제자도에 들어있는 정직성과 진정성이야말로 우리의 전도가 된다 (The integrity and authenticity of our discipleship is our evangelism). 우리가 더 참다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때 더 올바르고 효과적인 전도가 가능해진다. 결국 참다운 제자도의 실천이 없이는 전도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셋째날에는 ‘주변부로부터의 선교’를 다루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발표중의 하나가 “제자되기, 세상 변혁하기 (Becoming Disciples, Transforming the World)”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던 젊은 여신학생의 주제발표였다. 남태평양의 피지섬에서 참가한 이 여성 청년 발표자였던 아디 마리아나 와카(Adi Mariana Waqa)는 ‘주변부로부터의 선교’를 온 몸으로 보여주는 탁월한 발표를 하였다. 그녀는 이 세계선교대회의 현장에서조차도 여전히 주변부로 남아있는 청년들을 향하여, 그리고 나머지 모든 참가자들을 향하여, “예수께서는 주변부의 자리에 있는 청년으로 살았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그녀는 특히 발표 중간 중간에 자신의 이름을 반복하여 선포함으로써 주변부의 이름없는 존재의 이름선포를 통한 주변인의 저항적 메시지를 선포하였다. 그녀의 발표는 특히 깊은 감동을 주었다.

주일이 지난 월요일에는 선교적 형성(Missional Formation)을 다루는 주제 강연이 진행되었다. 먼저 선교적 형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주제를 연구한 Working Group의 정의에 의하면, 선교적 형성이란 좋은 소색을 나누기위해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세우는(equipping)과 관련있는 과제이다. 이것은 배움과 변혁의 긴 과정이며,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과 선교적 소명을 이해하도록 부드럽게 이끄는 과정이다. 따라서 선교적 형성이란 제자도와 리더십과 이끌어감의 상호관련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결국 모든 제자들은 타인을 그리스도에게로 또한 복음의 깊은 이해로 이끌어야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선교적 형성을 위한 주제강의는 그 특성상 신학교육과 관련이 많기 때문에 가장 중심이 되는 주제강연은 선교신학자들의 패널로 진행되었다. 스코트랜드의 케네스 로스(Kenneth Ross)목사가 사회를 보면서, 세 명의 신학교육 관련자들에게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패널 토론자들은 풀러신학교 선교학 교수인 커스틴 김(Kirsteen Kim) 교수와 아프리카 가나의 선교학자 콰베나 마사모아-그야두(Kwabena Asamoah-Gyadu), 그리고 인도에서 활동하는 유하논 마 드미드리오스(Yuhannon Mar Demetrios) 시리아정교회 주교가 참여하였다.

네 번째 세부주제인 “십자가 품기”(Embracing the Cross)의 주제 강연에서는 시리아 정교회의 이그나티우스 모 아프렘(Ignatius Mor Aphrem) 총대주교가 발제하였다. 그는 현재 전쟁의 참화로 고통받는 중동 지역 현장에서 십자가를 품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하였다. 남아공의 보야니 벨렘(Vuyani Vellem) 교수는 십자가 품기의 영적 차원에 대해 발표하였다. 그는 특히 영성의 두가지 측면을 본헤퍼의 말을 인용하여, ‘기도와 정의를 위한 투쟁’으로 설명하였다. 그는 기도와 정의를 위한 투쟁이야말로 십자가를 품는것이며, 하나님의 무능함의 능력 (Powerless Power of God)을 품는 것이며, 그 무능함은 결국 모든 인류와 창조세계를 해방시키고 생명을 죽이는 오늘날의 지식세계에 저항하는 것이다. 기도는 세상을 뒤집는 영적 자원이 된다. 또한 한국의 장상 박사, 브라이언 파렐 (Brian Farrell)가톨릭 주교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 “I Have a Dream” 이라는 제목을 활용하여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발표하였다.

5. 아루샤 선언문 (Arusha Call to Discipleship) 분석

대회의 마지막 날에 ‘제자도에로의 아루샤 부르심’이라는 제목으로 대회 선언문이 발표되었다. 아루샤 선언문은 추수 위원회(Harvesting Committee)에 의해서 준비되었는데, 공동위원장이었던 로비나 윈부쉬(Robina Winbush)와 케네스 로스(Kenneth Ross), 그리고 그 외의 5명으로 구성되었다. 아루샤 선언문은 마지막날 초안이 발표된 후 하루종일 참가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정의 과정을 거쳤고 마침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 마지막까지 참가자들의 의견들을 담아내는 과정이 결코 쉽지않았으나, 마침내 만장일치로 찬성표가 대회장 안에 가득했을 때 필자는 국제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의견개진과 수렴과정의 힘든 과정을 인내하면서 마침내 수렴을 이루어내는 모습에 감동하였다. 마지막까지 의견일치가 어려운 부분, 그래서 아루샤 선언문에 바로 반영하기 어려운 내용들은 대회가 끝난후에 추가적으로 추수위원회가 마련할 첨부 편지(Accompanying Letter)이 첨가하기로 하였다.

이제 아루샤 선언문의 내용을 좀 살펴보자. 선언문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째부분은 아루샤 선언문의 서론에 해당되는 부분인데, 아루샤 대회에 대한 기본적 정보 및 2018년의 세계적 상황에 대한 간략한 해설이 등장한다. 이어서 두 번째 부분에서 제자도에 대한 신학적 설명과 변혁적 제자도를 위한 부르심을 12항목으로 설명하며, 이어서 선언문의 세 번째 부분은 기도문인데, 즉, 변혁적 제자도의 삶에로의 부르심은 우리의 능력으로만 해낼수있는 것이 아니기에, 변혁적 제자도를 위한 기도에로의 요청으로 마무리짓는다.

특히 제자도에 대한 신학적 설명 부분이 중요한데, 선언문은 제자도를 은사(gift)이며 동시에 부르심 (calling)임을 선언한다. 또한 제자도는 세상의 변혁을 위하여 우리를 하나님의 능동적 동역자로의 부르신 부름에 응답하는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이 선언문은 제자도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의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살아내는 삶으로서의 여정이며, 그래서 제자들은 세상의 주변부에서부터 예수의 부르심을 따르는 존재이다. 이어서 선언문은 구체적인 제자도의 부르심을 12개의 항목으로 구체화 시켰다. 이어지는 12개의 항목은 제자로 부름받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를 정리하고 있는데, 그것은 개인적과제일 뿐 아니라, 집단적 과제임을 상기시킨다. 12가지의 변혁적 제자도의 부르심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1, 세례를 통한 변혁적 제자도로의 부름받음.
2, 삼위일체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부름받음.
3,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말과 행위로 선포하도록 부름받음.
4,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을 북돋아 세우는 일에 부름받음
5, 하나님의 말씀을 분별하도록 부름받음.
6. 창조세계를 돌보고 기후변화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과 연대하도록 부름받음.
7. 정의롭고 포용적인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일하도록 부름받음.
8. 다른 신앙을 가진 자들과 대화하면서 하나님의 신실한 증인이 되도록 부름받음.
9. 그리스도의 방식을 드러내는 섬김의 지도자가 되도록 부름받음.
10. 난민들, 이주민들 등의 자신의 땅에서 쫓겨난 자들을 위한 정의를 위해 싸우도록, 그리고 분리시키는 장벽들을 무너뜨리도록 부름받음.
11.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며, 잘못된 개인적 혹은 집단적 권력에 도전하도록 부름받음.
12. 부활의 빛 아래서 희망넘치는 변혁의 가능성을 제공하는 자들이 되도록 부름받음.

필자가 판단하기에, 이번 선언문은 제자도에 대한 통전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제자도의 개인적인 차원과 집단적 차원을 함께 담아내려고 했다. 또한 12가지의 구체적 행동의 요청으로 제시한 내용은 제자도의 복음주의적이며 에큐메니칼적 접근이 균형있게 제시되었다. 뿐만 아니라, 선언문은 제자도를 은사(a gift)와 부르심(a calling)의 두가지 측면을 함께 담아내려 하였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이번 아루샤 선언문은 선언으로 끝나지않고 기도문으로 끝낸 것이다. 이것은 변혁적 제자도에로의 부르심이 우리의 능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도에로의 요청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또한 대회이후 5월중에 발표된 첨부편지(Accompanying Letter to the Arusha Call to Discipleship)에서는 아루샤 선언문에서 미쳐 언급하지못한 내용들을 추가로 언급되었는데, 예를 들어, 선언문 채택에 있어서 약간의 논쟁적 토론이 마지막 채택과정에서 참가자들로부터 있었던 ‘주변인 집단’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표현할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결국 선언문에는 주변인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기로 했으나, 첨부편지에는 이들에 대한 구체적으로 언급되었다. 즉, 원주민들, 젊은이들, 여성들, 성소수자들, 장애인들, 경제적 약자들 등과 같은 표현들이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선언문에 등장한 동방교회의 신학적 개념, Deification 즉, Theosis를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함과 연결시켜 언급하고 있는 것은 CWME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의 동방교회의 참가자들을 배려한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실제 Accompanying Letter에서는 그 용어가 사라지고, 보다 덜 생소한 표현, 즉, ‘세상의 변혁을 위한 하나님의 역동적 협력자가 되는 것’으로 수정되어 나타났다.

6. 아루샤 대회에 대한 평가

아루샤 대회는 전반적으로 매우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될것이다. 그 규모와 참석자들과 관련하여, CWME 대회 역사상 최대의 규모였는데, 과거 CWME 대회가 최대 500-700명 정도의 규모로 진행되었던 것을 고려하여 이번 대회도 처음에는 700명 규모를 목표로 하였는데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되었다.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세계교회의 선교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져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제 몇가지로 이번대회에 대한 평가를 시도해보자.

첫째, 이번 대회는 에반젤리칼과 에큐메니칼 진영간의 신학적 갈등이 많이 해소되고 선교에 대한 통전적 접근이 돋보였다. CWME 대회는 명실상부 에큐메니칼진영의 대표적인 선교대회이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 에반젤리칼 선교이해를 매우 적극적으로 수용해내려는 흔적이 여실히 보였다. 강사진들의 발표에서도, 또한 아루샤 선언문에서도 양진영의 목소리를 골로루 담아내려는 노력이 잘 보였다고 생각한다. 대회중 다루어졌던 세부 주제로 등장한 ‘복음전도(Evangelism)’, ‘주변부로부터의 선교(Mission from the Margin)’, ‘선교적 형성(Missional Formation)’, ’십자가 끌어안기(Embracing the Cross)’의 세부 주제의 선정만 보더라도 양진영의 선교이해를 골고루 반영하려는 통전적 수렴을 시도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에큐메니칼 진영의 선교이해가 전혀 희석되지않았다. 특히 TTL 문서의 핵심 주제중 하나인 “주변으로부터의 선교”가 대회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주변으로부터의 선교는 대회 전반적으로 크게 부각되었다. 이번 대회는 2013년 부산총회에서 채택된 ‘함께 생명을 향하여 (Together Toward Life)의 문서를 심화시키는 선교적 토론이 전체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둘째로 이번 대회는 대회본부가 희망한 대로 진정으로 에큐메니칼적 대회였다. 참가자들은 전세계의 주류 개신교회, 정교회, 로마가톨릭, 복음주의자들, 오순절주의 진영, 아프리카 교회들로부터 참가하였다. 다양한 전통의 교회들이 골고루 참석하여 명실상부 세계교회의 에큐메니칼 현장이 되었다. 특히 로마 가톨릭 참가자들이 60여명에 육박하였다. 세계교회의 가장 큰 구성원인 가톨릭교회 대표들의 대거 참여를 통해서 명실상부 세계교회의 거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대회가 되었다. 대회현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교파의 지도자들을 만나는 것 만으로 세계교회의 하나됨을 향한 노력을 다시한번 중요하게 인식하는 시간이 될수있었다. 또한 대회의 주제발표자들 또한 모든 교파들을 골고루 반영하여 배정된 것을 볼수있었는데, 이러한 노력들을 보면서, CWME대회가 얼마나 에큐메니칼적이려고 노력하는지를 볼수있었다.

셋째로 이번 대회는 매우 아프리카적이었다. 다양한 아프리카의 음악과 예배 형식 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뜨거운 신앙적 열기도 대회전반에 넘쳤다. 사실 아프리카에서 CWME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1958년 가나의 아치모타에서 열린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대회는 아프리카대륙에서 열렸다고 하더라도 아프리카대회라고 할 수는 없었다. 아프리카 참가자들은 매우 제한적인 참석을 하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대회의 가장 많은 참가자들이 아프리카에서 왔을 뿐 아니라, 아프리카 기독교의 예배와 음악과 영성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다. 이번 대회가 철저히 아프리카적이었다는 점도 탁월했다.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가장 기독교의 급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신앙적 열정이 잘 드러났고, 아프리카 대륙이 더 이상 세계교회의 주변부가 아니라는 점이 잘 드러났고, 과거 선교현장으로 이해되었던 아프리카 대륙이 이제는 세계선교의 주도자로 부상하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넷째로 이번 대회는 과거의 어떤 대회보다 다음세대인 청년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대회였다. 약 120명의 젊은이들이 GETI 및 청년대표로 참석하면서 대회 전반적으로 젊은 참여자들이 많이 눈에 띄는 대회였다. 세계교회의 다음세대를 짊어질 청년들을 대회의 발표에도 적극 배치했다. 예를 들어, 대회 첫날 플래너리 기조연설자로 등장한 무탈레 무렌가-카운다 (Mutale Mulenga-Kaunda)는 남아프리카 젊은 여성신학자로서 현재 박사후과정의 연구교수로 있는 젊은 학자인데, 대회 시작날 전체 주제에 대한 기조연설을 맡았고, 셋째날 ‘주변으로서부터 선교’의 주제 연설을 맡았던 아디 마리아나 와카(Adi Mariana Waqa)는 피지섬의 원주민(an indigenous person)으로서 뿐 아니라, 주변인으로서의 젊은이, 주변인으로서의 여성을 대표하였다. 그녀의 발표도 매우 탁월했으나, 그녀 존재자체만으로도 젊은이들의 대회였음을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이번 대회는 과거 어느 대회보다 여성의 참여가 높았는데, 전체 참가자들의 42%가 여성참가자들이었다. 또한 젊은이들의 참여도 매우 높았는데, GETI 참가자들을 포함하여 25%가 청년들이었다. 세계교회협의회와 관련된 대회가 늘 강조하는 여성과 청년의 참여를 높이려는 노력이 이번 대회에는 더욱 성공적이었다. 아루샤 대회는 처음에 목표한대로 젊은 지도자들의 대회가 되었다. 특히 젊은이 뿐 아니라, 여성들의 적극적 참여와 발표가 눈에 띄었다. 특히 GETI의 참여자들이 매우 중요한 영향을 주었고, 이들이 미래의 에큐메니칼 운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기대한다.

다섯째, 몇가지 대회의 부족했던 점으로는 먼저 프로그램들이 너무 빽빽하게 진행된 점을 들 수 있는데, 아침 일찍부터 늦은 밤까지 대회가 진행되어 시간이 갈수록 피로감이 극심해서 저녁프로그램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너무 많은 발표자들이 준비되어있어서 정작 참가자들이 테이블에서 충분히 대화와 토론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점을 들 수 있다. 장소의 불편함도 만만치 않았는데, 대회 장소에서 모든 참가자들을 수용할 수 없어서 일부참가자는 대회 장소에서 한시간이나 떨어진 곳에서 숙박을 해야만 했고, 대회장과 숙소와의 거리로 인해 불편함을 토로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점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된 이유로 인해 발생한 것이니 불가피한 부분도 있었다.

여섯째, 한국교회와 관련하여 아쉬운 점은 대회 전반적으로 한국인들의 참여와 공헌이 생각보다 적었다는 점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GETI에 참석한 100명이 넘는 젊은이들 중에서 한국인 젊은이들의 참여가 불과 1-2명으로 매우 저조했다. 참석한 한국인 중에서 최대 2명이 젊은이로 기억되는데, 두 명 중에서 한명은 GETI 참석자로 감리교 출신 한명과, 기독교장로교에서 여성대표가 한명 참석했는데 그녀 또한 GETI로 참석한 것은 아니었기에 이번 대회에 한국인 젊은이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참가하도록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대회의 핵심 지도자로 금주섭 박사가 대단한 활약을 하긴 했으나, 전체 발표자 중에서는 장상 총장이 유일했다. 이홍정 목사가 플래너리의 사회자로 역할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60여개의 워크숍에서도 한국인이 발표에 참여하는 경우는 없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전반적으로는 한국교회의 공헌이 다소 아쉬웠다. 미국에서 목회하는 한국인 2세 이민자의 발표가 있었으나, 한국적 상황에 대한 발표는 아니었기에,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세계교회에 공헌하는 국제적 역량을 갖춘 인물을 길러내는 과제가 우리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7. 나가면서

필자는 이번 아루샤 CWME 대회를 통해서 에큐메니칼선교에 대한 새로운 배움을 얻었다. 특히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세계교회와의 협력의 중요성과 에큐메니칼 진영의 통전적 선교를 위한 수고로운 노력들, 또한 세계교회 리더들과의 우정을 쌓는 일의 중요성, 세계교회안에서의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한 기대 등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서 세계교회안에서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감당해야할 책임, 즉, 온 세계교회가 함께 하나님의 선교를 수행해 나가는데 한국교회가 어떻게 우리들의 교회경험과 신학경험과 인적 자원을 나누어야할지를 어렴풋이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교회는 이제 서방교회뿐 아니라, 남방교회들과 함께 연대할 필요가 있음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바라기는 세계교회를 위해 섬김의 부르심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요청에 응답하는 한국교회가 될수있기를 기도드린다. 이것이 한국교회에 주어진 변혁적 제자도에로의 부르심의 한 측면이 아닐까 싶다.

    각 주

1) 이주와 난민 문제와 관련된 워크숍으로는 EDAN(Ecumenical Disability Advocate Network)에 의한 준비된 장애인들의 인권문제를 교회가 어떻게 참여해야하는지를 다루는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또한 이주민 문제와 관련된 또다른 워크숍에서는 세계의 경제적 불평등과 불의, 가난과 부패, 갈등과 전쟁에 의해서 발생하는 대규모 난민문제를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와 관련하여 어떻게 교회가 참다운 변혁적 제자도를 실천할 수 있는지를 토론한 워크숍도 있었다.
2) 복음전도와 관련된 워크숍으로는 “주변부로부터의 전도”라는 소그룹 워크숍에서는 변혁의 주체로서의 주변인들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또한 다소 특이한 전도 워크숍으로는 ”아프리카에서의 예언사역“에 대한 워크숍도 있었다. 이 워크숍에서는 아프리카에서의 복음전도를 위해 예언사역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그리고 이 사역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성경적 진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아프리카인들의 세계관에 있는 영적 세계에 대한 이해와 어떻게 접목할수있는지를 다루었다. 이외에도 전도관련 워크숍 중에는 ”상황화된 통전적 전도를 실천하는 방안“에 대한 워크숍 등이 있었다.
3) 생명윤리와 생태계보호를 위한 워크숍으로는 “변혁적 생명을 위한 땅과 물”이라는 주제를 다루었고,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의 건강과 치유의 문제를 교회가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를 다루는 워크숍도 있었다.
4) 다양성과 관련한 소그룹 워크숍으로는 아프리카에서의 기독교와 무슬림의 관계를 다루면서 대화의 신학과 실천의 중요성을 다루는 워크숍이 있었고, 2011년에 WCC와 가톨릭, WEA가 함께 연구하여 5년만에 마침내 등장한 전도관련 공식 문건인 “다종교속에서의 기독교증언”이 어떻게 세계의 다른 교회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토론하는 워크숍도 있었다. 이외에도 타종교인들과 함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워크숍도 있었다.
5) 선교적 형성과 관련된 워크숍으로는 아프리카에로의 선교와 역선교에 대하여 다루는 워크숍이 있었고, 또한 신학교육에 있어서의 선교적 형성을 위한 토론의 워크숍도 있었다. 또한 선교적 형성에 있어서의 젊은이에 대하여 다루는 워크숍도 있었다.
6) World Council of Churches, Conference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 Moving in the Spirit; Called to Transforming Discipleship 8-13 March 2018, Arusha, Tanzania Handbook, p. 26-27. 60개의 워크숍의 내용관련하여서는 Conference Handbook 55-57쪽 참조.
7) WCC의 아시아의 장상 박사는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장점으로 예배와 기도가 살아있는 영성넘치는 대회였다고 평가하였다.
8) Conference Handbook 17. Stephen Bevans는 Transforming과 Transformative의 차이점에 주목한다. 그는 CWME의 주제선택과 해석에 심도있는 영향을 미치는 학자인데, 그의 설명에 의하면, Transformative 보다는 Transforming이 변혁의 지속성을 좀더 명확히 담지한다는 이유에서 Transforming을 선택하도록 제안하였다. (Stephen Bevans, “Transforming Discipleship: Missiological Reflections,” IRM, Vol. 105, No. 1 (2016: 75-85),  75.  본 글에서는 한글문장의 매끄러움을 위해 Transforming을 ‘변혁적‘으로 번역하였으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변혁하는’의 의미를 담고 있다.
9) Martin Robra, “Moving in the Spirit: Called to Transforming Discipleship,” IRM, Vol. 105, No. 2 (2015:243-256); Nestor Miguez, “Missional Formation for Transforming Discipleship,” IRM, Vol. 106, No. 1 (2017:7-15).
10) Metropolitan Geevarghese Corrilos, “CWME Moderator’s Address,” Conference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 Document No. Plenary 02.0.
11) Ibid., 2.
12) Ibid., 3.

13) Ibid., 4.
14) Ibid., 5.
15) Mutale Mulenga-Kaunda, “Transforming Disciples, Transforming the Future: Young African Women and the Search for a Liberated Future,” Conference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 Document No. Plenary 1.2.
16) Ibid., 4.
17) Ibid., 6.
18) Nestor Miguez, “Life Prepares us for Discipleship; Mission prepares us for Life; A Response,” CWME Document No. Plenary 1.4., 3.
19) Jooseop Keum ed., Resource Book: Conference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 Arusha, Tanzania (Geneva, Switzerland, World Council of Churches, 2018), 32.
20) Ibid., 37.
21) Ibid., 40.
22) Ibid., 41.
23) Vuyani Vellem, “The Spiritual Dimension of Embracing the Cross,” Conference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 Document No. Plenary 06.4., 1-2.
24) Accompanying Letter to Arusha Call to Discipleship, 1.
25) Lesmore Gibson Ezekeil and Jooseop Keum, From Achimota to Arusha, (Geneva, Switzerland, WCC Publication, 2018), ix. 
26) Conference Handbook, 15-16.
27) 세부정보들은 이번 대회의 디렉터인 금주섭 박사의 발표, “Conference on World Mission and Evaluation 8-13 March 2018, Arusha, Tanzania”에서 인용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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