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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기억하는 예언자 고영근 목사의 일상예언자 고영근 목사는 그 시대를 어떻게 살아 갔는가?
고성휘  |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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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16  17: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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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슬퍼런 시절, 시대를 향하여 아모스 예언자처럼 하나님의 표효하는 예언의 음성을 전했던 우리 교단의 자랑스러운 목사님 고 고영근 목사님의 그 예언자적 말씀 뒤에 담긴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 보았습니다,

= 이글은 지금 "고영근 목민 연구소"를 통하여 아버지 고영근 목사님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는 딸 고성휘 집사의 추억의 글입니다. =

 이제 서서히 긴급조치 관련 사료집 제 2권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나간 편지들을 하나씩 보고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아주 정말 아주 철없을 때에 아버님께 보낸 편지입니다.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가족들의 편지가 얼마나 사료적 가치가 있을지에 대해 끝없는 의문을 가지는데....

아버지 보세요.   아버지 안녕하세요?  우리도 잘 있어요.  아버지! 봄이 됐지만 요새 감기가 심한데 아버지 아무 일 없이 잘 지내시겠지요?  아버지 편지 잘 받았어요.

그동안 제가 잘못한 일을 생각하니 꼭 아버지가 저의 잘못으로 하나님께 벌 받으시는 것 같군요. 아버지! 아버지의 편지를 읽고 나니 마음의 위로가 되며 믿음이 더 두터워지네요. 아버지! 우리는 아버지를 빨리 만나 보는 게 소원이 되었어요.    언니는 아버지 편지를 읽고 얼마나 울었는지 나까지 눈물이 났어요.
아버지 저는요 감기가 들어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참 기가 막혀요. 지금은 다 나았어요.
아버지 고생 많으시지요?   아버지께서 고생하시는 것을 생각하니 울음이 나오는군요. 아버지 감기 드시지 마시고 되도록 아버지의 몸을 아끼셔요.   아버지 연필 놉니다. 아버지 안녕히 계셔요.

성휘올림 (1976년 4월 7일)

 

그리운 아버지께

 아버지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요새는 날씨가 조금 풀어졌어요.  이제 봄이 다가오나 봐요.   아버지 편지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아버지 요새 감기가 드셨는지 걱정이예요. 감기 조심하세요.  그리고 거긴 어때요? 아버지! 여기는 모두 다 잘 있어요.  아버지 6월경에는 나오실지도 모른다고 하셨죠?  참 반가운 일이예요. 그런데 그렇게 오랫동안 어떻게 기다리지요?  하긴 작년에도 언제나 기다리다가 일년이 다가왔지만... 그까짓 것 참고 견디면 되겠지요.  아버지 저번에 찬송가 363장 부르라고 하셨죠?  지금은 예배 볼 때마다 363장을 자주 불러요.  아버지. 우리 지금은 한살씩 더 먹었어요. 오빠는 고3 언니는 중2 저는 6학년이예요.  아버지!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것 같이 아버지께 편지도 쓰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오빠 공부에 방해되지 않게 하려고 해도 실천이 안돼요. 이중에도 제일 안되는 게 공부예요.  공부하려고 하면 괜히 신경질이 나요.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버지 용서하세요. 저 요번 2학기 때는 성적이 좋지 못했어요.  요번 6학년은 꼭 우등생이 될래요. 아버지 그리고 오빠가 잠시라도 저 공부하는 것을 도와준대요. 그 말 들을 때는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오빠한테 모른다고 꿀밤만 맞을 것은 뻔하잖아요. 그래도 오빠한테 열심히 배우겠어요. 그래서 하나님의 착한 딸이 되고 또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딸이 되겠어요. 아버지 다음에 또 편지 쓸께요.  몸조심하시고 부디 안녕히 계세요.

 1977. 3월 8일  막내딸 성 휘 올림

 
   
 

 <이보시오. 당장 집으시오!!!>

 아버지를 좀처럼 볼 수 없었기에 아버지가 부흥회를 떠나실 때면  버스 정류장까지 길을 걷는 때가 많았다.  무거운 책을 들고 가시는 것도 마음에 쫌 안 좋았고 ...아버지가 부흥회 나가실 때면 살짝 내 얼굴을 보시는 게같이 가자는 말씀보다 훨씬 강력했기에.....(근데 왜 나를 자꾸 보시는지.. 언니도 있고 오빠도 있건만...) 

집을 나선지 100여 미터 지났을까..어떤 남자가 담배를 피우다 꽁초를 길거리에 휙!!! 아버지의 눈초리는 참 매섭다. 포착도 잘하시고 노려보기도 잘 하신다.  “이보시오!  담배를 이곳에 버리면 됩니까? 당장 집으시오!!!”  허거걱.  순간 나는 머리가 쭈뼛 섰...다...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줄 알고마구 호통을 치시는가. 깡패면 어쩌시려구.... “앗. 죄송합니다. ”아버지의 포스에 그 젊은이 말리는 순간이었다.얼마나 다행인가. 말려줘서... 

버스정류장까지 내려가는 내내난 아버지께 잔소리를 했다. 내가 뭐라고 잔소리를 했는지 원.  “아버지.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그런 호통을 치세요? 그러다 그 사람이 대들면 어쩌시려고...담부턴 절대 그러지 마세요.” 잘못된 것은 잘못이라고 이야기 해야만 고쳐진다 하셨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그 말씀은 정권에 하는 것으로도 충분한데...그러다가 다치시려고... 사랑과 채찍.  어째 이 분은 일상이 이러하신가? 대단한 아버지를 둔 덕에 난 참 생각이 많아졌다. 아울러 나도 참 바....쁘....다

 
   
 

<주머니 속의 오천원..>

 아버지. 왜 항상 오천원이예요?” 아버지는 와이셔츠 주머니에 항상 오천원이나 만원을 넣고 다니셨다. ...아버지의 하얀 주머니엔 오천원이 항상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지나가다가 밥을 못먹는 사람이 있으면 밥사주려고”  “엥? 한도 끝도 없이요? 밥 못먹었는지 어찌 알구요? 빙긋이 웃으신다.  아버진 참 바쁘시다. 조금의 조각시간도 그에겐 활용의 폭이 참 넓다. 그 와중에 누군가 지나가다 밥을 사주시면서 예수믿으십니까?를 연발하셨다. 나는 대학 다닐 때 아버지가 재야인사라고만 생각했다. 그런 아버지가 틈나는대로 사람과 인사하면서 전도를 하시는 것이 좀 이해가 안갔다. 부흥회 다녀오시고 잠깐 집에 들르셔도 오는 길에 가는 길에 누군가 만나기만 하면 전도를 멈추지 않으셨다. 전도는 보수적인 교회의 전유물인줄 알았던 그 때 그 시절... 전도는 신앙인의 사명이라 하셨다. 나는 나의 사명을 죽을 때까지 다하는 것이다 라고 하셨다.

그 또한 이해가 안갔다.  아버진 어쩜 그리 사명이 많으신가 했다. 중고등학교 시절....겨울에는 갑자기 나가셔서 커피를 잔뜩 사오셨다. 아니 무슨 커피를 이토록 많이 사오시는가 했더니 파출소에 나눠줄 거라 하신다. 그 당시 강서경찰서는 나에게 있어서 적이었다. 왜냐하면 툭 하면 집안을 송두리째 뒤져서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심지어는 내 일기장까지 가져가는가 하면 항상 검은 양복을 입고 우리 집 대문 앞을 지키기 일쑤였고 그래서 창피한 나머지 친구를 집으로 데려올 수도 없었다. 툭하면 강서경찰서라 하면서 새벽부터 대문을 두드렸고 아버지를 모셔가기 일쑤였다.  그 와중에 강서경찰서 소속 파출소들을 추운 겨울에 손수 돌아다니시면서수고한다고 여러 가지 먹을 것 들을 챙기시는 아버지가 이해가 안갔다. 화도 안나시는가. 이제 아버지의 옛 자료들을 하나씩 보면서아버지의 일상이 말에 있는 게 아니고 실천에 기반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오래전부터 아니 예수를 믿는 그 순간부터 아버지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분이셨던 것이다. 그런 분에게 미움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 모두가 섬겨야 할 대상이고 예수를 전파해야 할 대상이었다.  이런 아버지를 오랫동안 감시하였던 안기부 000 씨는 기독교로 개종했고결국 안기부를 그만뒀다. 안기부 사람들이 고영근 목사 하면 머리를 숙이는 이유는그의 삶에 배어 나오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있었던 것 같다.  오천원이 중요하겠는가?  그의 삶의 자세가 오늘의 나태한 우리를 향하여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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