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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들의 성자’ 맹의순, 순직자 추서왕보현 장로(남대문 교회)
왕보현 장로  |  webmaster@pck-goo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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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12  14: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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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로들의 성자’ 맹의순, 순직자 추서

- 10일 남대문교회서 ‘맹의순 선생 순직자 지정 감사예배’ 드려
- 맹의순, ‘십자가의 길’을 실천한 소설 ‘내 잔이 넘치나이다’의 실존 인물
   
            *  남대문교회 청년부의 디트리히 본 회퍼가 지은 '선한 능력으로'를 합창하고 있다.
전쟁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십자가의 사랑을 실천한 ‘포로들의 성자’맹의순 선생이 총회 순직자로 추서됐다. 그간 맹선생에 대한 일화는 여러방편으로 소개와 회자된바 있다. 특히 유명 작가인 정연희 선생과 박재훈 선생의 음악으로도 소개된바 있다. 이런 추서에 힘입어 맹선생이 다녔던 남대문교회의 역사 일구기의 일환으로 총회 순교, 순직 심사위원회에 제청되었는 데 이번에 순직자로 결정이 된 것이다.

우리 총회 순교ㆍ순직심사위원회는 지난 10일 맹선생이 다녔던 서울노회 남대문교회(손윤탁 목사)에서 ‘故 맹의순 선생 순직자 지정 감사예배’ 를 드리고 맹의순의 삶을 통해 증언된 십자가 정신을 다시 찾아 ‘하나님 나라의 공적인 교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맹의순의 일대기
맹의순은 조선신학교 3학년 재학 중 6.25전쟁을 맞아 피난길에서 인민군으로 오해를 받아 부산 동래구 거제리 포로수용소(現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 갇힌다. 그러나 그 안에서 군용 천막 2동을 연결한 ‘광야교회’를 세워 포로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사랑을 실천하다가 세사을 뜬다.  이는 소설가 정연희의 ‘내 잔이 넘치나이다’의 주인공으로 소개된바 있다. 이 책은 2017년 홍성사에서 육필일기 ‘십자가의 길’으로 번역 출간되면서 다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맹의순 선생의 순직자 신청에 대해 심사의견을 밝힌 호남신대 최상도 교수는 “맹의순 선생의 삶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생명 또는 신체에 대한 고도의 위험이 예측되는 상황에서도 사명을 끝까지 감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석방될 수 있었던 상황을 거절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수용소의 중환자를 위문하는 사명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그의 사망은 순직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맹선생의 제자들 건재
이날 맹의순 선생이 남대문교회 중등부에서 가르친 9순을 넘긴 제자들을 비롯해 남대문교회 성도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려진 이 날 순직자 지정 감사예배는 남대문교회 손윤탁 목사의 인도로 서울노회 부노회장 이승철 장로의 기도 후에 동숭교회 서정오 목사(순직 품의당시 서울노회장)의 설교와 조유택 원로목사의 축도 등으로 경건하고 엄숙하게 진행됐다.

특히, 설교말씀 후 특별 순서로 찬송가 ‘어서 돌아오오’, ‘지금까지 지내온 것’, ‘눈을 들어 하늘 보라’ 등의 작곡가인 박재훈(96·토론토 큰빛장로교회 원로) 목사가 작곡한 맹의순의 시 ‘거룩한 꽃’을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지휘 김명엽 장로)가 불러 감동을 주었다.

박재훈 목사는 이 곡을 작곡하면서 6.25전에 맹 선생으로부터 작곡을 부탁하는 시 한편을 받았는데 그 메모를 잃어버려 그 간 잊고 지내다가 2017년 발간된 그의 일기 ‘십자가의 길’에 실린 시를 보고 70년 전의 약속이 생각나 “거룩한 꽃”을 작곡해 작년 가을 남대문교회 손윤탁 목사에게 보냈다고 한다.

이날 설교한 서정오 목사(동숭교회)는 “내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는 제하의 설교에서 "영원한 청년 맹의순 선생님은 사명의 길 십자가의 길을 마지막 까지 순종하며 갔다. 원수인 중공군 포로에게 전도하기 위하여 미군의 석방을 거부하면서 사랑을 실천하다 세상을 떠나셨다.

그것이 맹의순의 사명이었다. 사명을 완수하지 않으면 죽을 수 없다”며 "맹의순의 삶과 죽기까지 그가 완수한 사명을 돌아보며 사명이 흐려져 가는 오늘날 우리에게 사명이 무엇인가 확인 할 수 있는 복된 계기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총회 국내선교부 총무 남윤희 목사의 경과보고와 총회 순교순직자 심사위원장인 김완식 목사가 남대문교회에 ‘순직자 증서 및 기념동판’을 전달했다. 이어서 맹의순 선생의 제자인 정창원(91세, 남대문교회 은퇴)장로가 “맹 선생님의 훌륭한 설교와 기도의 심오함과 음악을 통한 하나님께 대한 즐거움을 느끼며 신앙심을 키운 것과 노방전도”의 추억을 통해 참 순교자인 맹의순 선생님을 회고했다.

제자들의 회고 
이어서“맹 선생님은 26살 젊은 나이에 사명을 다하였기에 이 땅에 혈육이 한 명도 없다”며 “그에게서 기독교 복음의 진리를 배운 우리들이 살아서 선생님의 삶을 증언할 수 있을 때 늦게나마 순직자로 지정된 것이 감사하다. 맹의순 선생님은 참 기독교인이고 순직자 이상의 참 순교자다.”고 말했다.

또 ‘내 잔이 넘치나이다’의 저자 정연희 권사는 축사를 통해 “맹의순 선생님은 천사이다. 전쟁이 일어나 이 땅이 초토화 됐을 때 그는 자신의 26년 삶을 번제물로 드렸다”며 “소설‘내 잔이 넘치나이다’는 성령님께서 나를 도구로 사용해 쓰신 천사의 이야기이다”고 했다.

이어서 남대문교회 청년부원 30명이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가 나치에 의해 사형당하기 직전 지은 시에 곡을 붙인 ‘선한 능력으로’를 합창하며 맹의순의 숭고한 정신을 잇기로 다짐했다.

이날 순직기념 동판을 총회로부터 직접 받은 남대문교회 김준성(26) 청년회장은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맹의순 선생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는데 이 행사를 통해 선생님의 삶을 과 남대문교회의 역사를 실감할 수 있게 되어 교회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또 저와 같은 26세의 나이에 훌륭한 업적을 남기신 선생님의 믿음을 본받아 열심히 하나님을 섬겨야겠다”고 했다.
   
  * 순직기념동판수여_총회순교순직자심사위원장인 김완식목사가 남대문교회 청년회장 김준성(왼쪽)과 맹선생의 제자인 손호인(오른쪽)은퇴집사에게 순직기념동판을 수여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순직기념동판을 받은 집사는 한글, 한문, 일어, 영어, 독일어 등으로 기록된 맹의순의 육필일기 ‘십자가의 길’을 번역해 출판의 길을 열었다. 육필일기 원본은 맹의순과 함께 거제리 수용소에서 사역한 이원식 목사(국일교회 원로, 2017년 별세)가 보관하고 있다가 2016년 남대문교회에 기증한 것이다.

남대문교회 손윤탁 담임목사는 “맹의순 선생의 ‘십자가의 길’을 통해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를 실천하는 삶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며 “맹의순의 삶을 통해 증언된 십자가 정신이 남대문교회와 한국교회의 신앙유산으로 실현되어 ‘하나님 나라의 공적인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에도 소개된 이날 순교, 순직 감사예배와 비교해 보아도 은혜가 넘치는 예배였다고 소개가 되었다. 특히 남겨진 후손 하나 없이 믿음의 씨를 뿌리고 간 맹의순 선생의 제자들이 9순을 넘겨 스승의 믿음과 삶을 증언하고, 이들의 70년 후배인 남대문교회 청년들이 자신들이 청년 맹의순의 삶을 이어받겠다고 결단하고 찬양하는 모습에서 공교회성과 공교회가 어떤 믿음을 가지고 어떻게 이어져야 하는지 웅변하는 은혜 넘치는 예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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