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조치 9호로 구속되고 난 그 해 겨울 - 예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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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조치 9호로 구속되고 난 그 해 겨울= 온돌과 진로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믿음의 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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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07  19: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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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돌 아니예요?

 

목사 고영근이 1976년 긴급조치 9호로 구속되고 난 그 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영하 15도에서 18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 속에서 목사 고영근은 안양교도소 추운 바닥에서 온 몸을 떨었어야 했다.

내가 이제 갓 대학생이 된 학생에게 그 때의 이야기를 하면서

참 추웠겠다.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셨을까?

했더니 하는말.....

 춥긴 했겠지만....

바닥이 온돌 아닌가요? 

이렇게 세대차이가 많이 나는데 대통령 긴급조치와 그 억압된 상황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단 말인가?

   
 

 

 온돌이라....

 아.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이 세월을 뛰어넘어 목사 고영근의 삶을,

기독인의 시대적 사명감을

어찌 효과적으로 설명할 것인가.

 더욱 고민해 봐야 겠다.

과거가 과거일 뿐이면

잠자는 시간 줄이며 노력하는 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대체 오늘 이 시대에 목사 고영근은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진로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믿음의 뿌리==

  

믿음의 가정에서 생활한 장남의 이야기야

당연히 믿음의 생활이겠지 하지만서도...

목회자의 자녀로 산다는 것,

더구나 민족의 십자가를 지고 고난 받는 목사 고영근의 장남의 이야기는

어쩌면 참 불편하고도 괴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

그 심리적 부담감이 오죽하랴 싶다.

 막내가 바라보는 오빠의 이야기는 부러움으로 시작한다.

왜냐하면 아버지에게 관심 받고 싶은 마음이야 언니나 동생이나 같겠지만

특히 집안 구석에서 제일 막내로 지낸 딸에게는

장남의 위치란 참 부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장남의 입장은 또 다르다.

마음속에 믿음을 갖고 있다 해도 항상 모자른 것 같고

아버지가 없는 집안에서 장남의 몫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

 "요즈음은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나는 왜 아버지와 같이

용기 있고 믿음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하나. ..."

 두 아들을 둔 엄마의 입장에서 나는 다시 오빠를 보게 된다.

아들을 잘 키우려는 목사 고영근의 입장과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애쓰는 장남의 입장은 엄연히 다르다.

아버지의 교육적 노력은 그 자체로서 가치 있으나

아들의 짐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목사 고영근이 긴급조치 9호로 구속되었을 당시

오빠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나의 큰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오빠는 참 사고 깊은 아들이었던 것 같다.

일단, 믿음의 뿌리를 잘 내렸고

음악을 하는 그의 감수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글쓰기는

그가 왜 아버지의 기대대로 신학을 택하지 않고

음악을 택하였나를 잘 드러내 주고 있다.

 그런데 그 뛰어난 감수성은 부모로부터 나왔으니

목회자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의지를 활활 불태우던

아버지의 열망의 근원에는 배제할 수 없는 감수성이 존재한다.

그 감수성은 아무나 가지지 못하는

일에 대한 열정으로 대를 잇는 것 같다.

 <아버님 보시옵소서> 

우선 그동안 편지 못 드린거 너무나 죄송스럽습니다.

용서하여 주시기만을 바랍니다.

아버지께서 처음 옥중에 가셨다는 말을 듣고

저희들은 무척 당황했었습니다.

걱정스럽기만 하고 초조한 생활 가운데서 지냈으나

평상시의 아버님의 말씀과 여러 교우들의 기도격려

또한 가장 큰 것은

아버님의 편지가 저희들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셔서

이제는 모든 일에 열심히 충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아버지 신약 전서(사도행전 설교자료집)를 저서하신다는데

집 걱정이나 저희들 때문에

마음의 장애가 될까 두렵습니다.

걱정하시지 마십시오.

성숙이 성휘 공부하는 태도 갖추게 하겠습니다.

 저희들은 언제나 아버님의 신앙심과 애국심을 본받아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로 지낼 때에

하나님께서 아버님에게 항상 같이 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곧 다시 편지 올리겠습니다.

4월 27일 성진 올림.

 

   
 

 

 <아버지께 드립니다.>

 편지를 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너무나 언행일치가 되지 못해서 감히 편지 드리기가 두려웠어요.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요즈음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서늘해지는데 아버지 건강이 걱정이 되는군요.

주님께서 지켜주시기만 기도드릴 뿐입니다.

 오늘은 성휘가 소풍을 갔다 왔습니다.

퍽 즐거운 모양이에요.

예쁘게 자라가는 것을 보면 하나님께 감사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둘 다 열심히 공부하고 말씀 순종하는 가운데 잘 자라고 있습니다.

어린 여학생이라 그런지 생각하는 것이 조금씩 깊어갑니다.

성휘는 요사이 아버지가 지으신 책을 날마다 읽고 있습니다.

참 기특하고 대견스럽습니다.

둘이 서로 찬송을 부르는 모습을 보면 참 아름답습니다.

주님의 은혜가 큰 것만은 분명한 사실임을 굳게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하는

유선이 누나가 고맙습니다.

우리 모든 가족이 유선이 누날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집 앞마당에서 나는 식물이 너무나 저희가족에게 유용하게 쓰입니다.

김장 배추가 50포기는 나올 것 같아요.

호박이 커다란 게 지붕 위를 덮고 있구요.

고추 파 무 계란 등등의 것들이 식생활에 커다란 도움을 줍니다.

참으로 흐뭇한 일이에요.

 재수생활도 거의 지나고 이제 시험날짜가 한 달로 다가왔습니다.

11월 7일 예비고사를 치릅니다.

이젠 마지막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학원을 계속 다녔습니다.

전 과목을 하는 종합반입니다.

조그만 방안에서 백 여 명이 공부합니다.

처음에는 고생스럽더니 아버지의 고생에 비하면

너무나 편한 생활인지라 곧 잊어버립니다.

고3때 못한 공부를 다시 배워나가니 참으로 기뻤습니다.

3월 달부터 예체능 계열로 바꾸었기 때문에

또 하나의 공부가 저에게 지워진 것이기 때문에

무겁기도 했지만 주님께 기도하고 아버지를 생각하니

오히려 기쁜 나날들이었습니다.

저는 예체능계열이라 예비고사는 보통 인문계열보다 낮습니다.

그렇지만 인문계열가는 생각하고 공부한지라 조금은 유리합니다.

 아버지를 자유롭게 뵐 때는 아버지께서 분명 기뻐하시도록 모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모든 것들이 주님의 복음을 위해 쓸 수 있도록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퍽 낙심도 되지만

그때마다 주님께 기도드릴 때면 힘이 솟곤 합니다.

주님이 오시는 날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주님의 말씀대로 살도록

주님의 말씀을 전파하는데 큰 힘이 되도록. 기도드립니다.

재정적인 문제도 따르지만 저의 가정을 지켜 주시는

주님의 힘이 참으로 크신 것을 깊이 깨닫습니다.

 지금 저로서는 나의 실력을 우선 닦아 놓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민족 지도자 모세와 같이

오직 작은 일에서부터 큰 일 까지 주님께서 들어 써 주시는 자가 되도록

모든 실력과 믿음을 쌓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역사의 하나하나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분명 정하신 뜻이 계셔서

아버지의 고통을 통해 아버지께 연단의 길을 걷도록 하시는 일임을 믿습니다.

 항상 곧고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요즘 어머니는 가게를 차리느라고 바쁘십니다.

모든 일을 주님께 맡기면서 해 나갑니다.

만나는 모든 분들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더욱 느낍니다.

모든 것을 생각하면 이번에는 꼭 학교에 들어가야겠습니다.

게으른 생활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요일이면 점수이모. 큰이모. 엄마 모두가 함께 교회에 가십니다.

항상 십일조를 저의 가정에 보내구요.

 비록 아버지는 저희와 계시지 않지만

아버지의 뜻과 말씀을 기억하여 생활하겠습니다.

저도 성숙이 성휘도 엄마에게 순종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나타내도록 힘쓰겠습니다.

또한 言行이 일치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이젠 편지 자주 드리겠습니다.

모든 환경을 주님께서 돌보아 주실 것을 믿으며 기도드리겠습니다.

 아버지께 건강과 새로운 지혜가

같이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리겠습니다.

78. 10. 6 금요일

고성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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