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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대학생운동의 현황과 방향(2)= 마을선교와 협동조합을 통한 청년/학생 인큐베이션 =
장병기 목사  |  [KSCF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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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28  17: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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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대학생운동의 현황과 방향(2)

마을선교와 협동조합을 통한 청년/학생 인큐베이션 

   
 

2. 일반 동아리 및 기독 동아리 현실

◑ 대학 동아리 부익부 빈익빈 현상

지금 대학가 동아리는 취미나 학술 동아리는 신입부원이 없어 쩔쩔매는 반면 취업 관련 동아리에는 학생들이 넘쳐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탈춤, 노동문제, 음악 감상, 종교 동아리가 없어지고 뮤지컬, 음악(악기, 실용음악) 동아리가 생겼다. 몇몇 동아리는 수년째 회원이 없어 폐지됐으나 토론, 기업연구, 공모전, 마케팅, 창업 등 취업 관련 동아리는 학생들이 몰려 2∼3개씩 만들어지는 추세다. 최근 대학 내 종교 인문, 취미 동아리는 점차 자리를 잃고 사라지고 있다. 물론 이런 동아리는 생존이 쉽지 않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왜냐하면 학생들의 가치와 태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에게 역사와 전통, 가치와 유산은 별 의미가 없다.

"35년 넘게 이어온 기독 학생운동 역사가 SCA 동아리의 큰 자랑거리였지만 최근 신입회원 이 없어 명맥이 끊길 처지에 놓였다"며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현실에서 동아리들이 설 자리는 없어지면서 학생들 스스로 폐쇄를 결정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한 대학 SCA 학생의 이야기는 그러한 무력한 현실에 대한 ‘대안 없음’을 보여준다.

 ◑ 취업과 스펙을 위한 목적이 분명한 동아리는 학생들이 범람하고 있다. 심지어는 영어공부, 토론, 경제연구 등의 동아리는 기존에도 있지만 학생 수요가 증가해 새 동아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에다 기존 동아리가 명칭만 단순하게 유지한 채 그냥 놀고먹고 마시는 동아리로 변모한 곳도 많다. 현재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소속감에 대한 요구와 책임감 의무감이 부재한 동아리가 넘친다. 그래서 동아리 가입이 2~3개가 기본일 수 있는 것이다. 동아리를 1개 참여하는 학생은 거의 없고 많게는 4개까지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대학생들은 연애와 취업으로 바쁘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동아리의 목적과 활동이 아닌, 소속감과 의무감이 없는 활동을 통해 함께 놀고, 시간을 함께 해 줄 친구가 필요한 것이다. 단순히 즐기고 노는 동아리가 늘고 있다는 점은 포스트 모던사회의 특징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특정 동아리에만 학생들이 몰리다 보니 신입부원을 끌어 모으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지기도 한다. 경희대의 경우 학기 시작과 함께 동아리방 5곳을 방문해 스티커를 받아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노트북, 커피머신, 영화 관람권 등을 추첨해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였다. 연세대도 동아리 박람회를 열면서 아이패드와 패밀리레스토랑 식사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처럼 자본주의 사회의 마케팅 이론까지 끌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학의 가치는 찾기 어렵게 된 것이다. 아울러 대학시절 다양한 경험과 소양을 쌓아야 하는 학생들에게 좋지 않는 풍조가 대학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 학원선교 단체 동아리

기독학생회는 명맥을 유지하지 못한 채 문을 닫은 대학이 많다. 이미 지방대학은 전멸했다. 잔존하던 수도권 대학들도 위기다. 지금 기독학생으로 존재하고 있는 기독학생회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기독정체성을 상실한 채 명목으로만 존재하며 일반학생들의 친교동아리로 전락한 곳도 있다. 이 같은 기독학생운동의 위기는 신자유주의 체제의 양극화 등 사회의 급격한 변화, 사회의 영향력을 상실하고, 젊은이들에게 영향력이 없는 교계의 지형변화, 경쟁과 시장의 논리만이 존재하는 학원사회 변화와 학생들의 인식변화 등 다양한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연맹소속 기독학생회가 가진 진보적이고, 운동적인 활동이 여의치 않는 시대를 맞았기 때문이라는 일반적인 분석에 동의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가치가 학생들의 삶의 자리에 녹아들도록 정책전환과 생활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수적인 선교단체도 대학의 몰락과 함께 위기의식을 느낀다. 아직은 기존의 조직력과 ‘학사 볼런티어’들의 헌신적 사랑으로 유지는 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제는 본질적 가치에는 이해가 전무하거나, 무감각하고, 조직적 사고로 책임과 의무를 통해 변화를 만들던 가치가 기독학생들에게 이제 없다는 것이다. 결국 보수적인 선교단체 또한 위기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수선교단체의 미션이 학생들에게 어필되지 못한 상황에서 오직 선교단체를 유지, 보전해야 한다는 목적에 집중하다 보니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강박이 심한 편이라고 한다.  

3. 기독학생운동의 방향성

서광선 박사는 ‘대학의 몰락’ 추천 감사의 글에서 “지금의 대학은 인간이 보이지 않는 대학, 인간을 생각하지 않는 대학, 인간을 기르지 않는 곳이다. 꿈이 있고, 희망이 있고, 믿음이 있고, 사랑을 갈망하고, 고민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인간, 무엇보다 생각하는 인간이 없는 대학은 이미 몰락하고 있다. 그래서 ‘대학의 미래’는 이미 없어졌다고 고발하면서 오직 ‘대학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예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의 마지막에서 “<인간이나 이상이나 진리와 같은 한가한 주제들>이 중요하다고 인식되려면, 자본과 시장과 경쟁이라는 이 시대 대학의 우상으로부터 <비판적> 거리를 둘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 시대 대학의 이상이 지켜나갈 대학이 있다면 그것은 대학 밖의 대학일지도 모른다."고 적고 있다. ‘대안대학’을 만들자는 것이다. 신학자 서보명 교수는 “오늘날 몰락하는 대학을 살리는 데는 대학에서 신학을 되찾아야 하고, 신학이 대학과 인문학과 모든 학문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대학에서 인간을 되찾기 위해서는 신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학생운동의 미래와 방향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대안으로 어떤 기독학생운동을 펼칠 것인가? 

◑ 학원에서 하는 운동은 끝이 났다. 다시 인간을 생각하고 꿈을 찾을 수 있는 새 세계로의 기독학생운동의 이동이 필요하다. 자본화되어 있는 대학에서 탈구조화하는 경험을 만들어줘야 한다. 진정한 신학이 있는 그곳으로 가야한다. 그곳은 생명이 연결되어 있고, 꿈이 있는 지금여기이다. 학생들의 삶이 있는 지금 여기, 그곳은 대안 마을, 대안 교회, 대안 학교, 실험공동체 다양한 현장이 되어야 한다. 이제 기독학생운동은 한 부문으로 취급되어 문제가 해결 될 수 있는 지경이 아니다.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예를 들면 마을현장에서 가정과 교회가 다시 꿈을 키워 멀리보고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단순한 프로그램 개발을 넘어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다음세대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운동으로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 기독학생운동 10년을 씨 뿌리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적어도 한 세대가 새로운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10년 운동의 고민을 담아 제자를 만들어야 한다. 예수는 제자를 남기지 않았는가! 예전처럼 하는 운동의 방식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 개인의 안정이 깨지는 것을 원치 않고, 저항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하나님 나라의 꿈과 구원을 갈망하고 있고, 선지자가 언제 나타날지 기다리고 있다. 하나님 나라 운동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는 7천의 용사를 찾아 묵묵히 그 길을 가야 한다. 기독교와 교회만을 살리려고 하지 말고 이 사회를 살릴 수 있는 지도자를 길러내자. 교회와 적당한 거리를 가지고 꼭 필요한 곳에 영적순례를 통해 새로운 꿈을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 소그룹으로 활동하라

학생들은 자신과 놀아줄 친구가 필요하다. 경쟁구조에 그 시간을 도둑질 당해 씁쓸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닌 공부와 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삶의 끝자락은 얼마나 허무하겠는가!

학생들이 고민을 털어놓고 치유 받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모임을 만들어야 한다. 자기의 부족함을 내어 놓아도 서로 기도해주고 지지 격려하는 고백의 문화가 가능한 생명의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내부 고백이 되지 않고 있기에, 봉사와 스펙을 위한 활동은 바로 권력화 되고 상품화 될 수밖에 없다. 내가 이 공동체에서 소중히 여김 받고 있다는 느낌이 필요하다. 진보적 운동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바로 이 목양적 가치다. 한 사람을 하나님 사랑의 눈으로, 세밀한 들음으로 목회하는 공동체가 절실하다.  

◑ 공짜운동

하나님의 은혜는 값없이 온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시대다. 모든 것이 자본의 가치로만 돌아가는 세상에서 공짜로 무엇인가 가능한 세상이 필요하다. 이제 값없이 받은 은혜를 값없이 나누는 운동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같이 있으면 행복이 느껴지는 사람,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 왠지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 사부(선생님)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 사랑의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이 되자. 이것은 누구나 값없이 할 수 있다. 오직 자기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기 안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삼을 때 가능한 이 일부터 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함께 하면 기독학생운동 살아난다.

 
   
 

◑ 대학아, 네가 어디 있느냐? 찾는 운동

오늘의 대학은 대학이 아니고 대학생은 대학생이 아니다. 자본화된 대학에서 비판적 배움의 공간은 사라지고 오직 시장과 경쟁이라는 신자본주의 구조에서 ‘체재 순응자’를 기르는 교육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생각 있는 젊은이들은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던”(창3,7-8) 아담과 하와처럼 숨어 살고 있다. 이제 다시 그들이 동산을 거닐도록 해야 한다. 대학과 대학생을 살리는 일은 아담을 애타게 찾으시는 하나님의 심정으로 가능하다. 진짜 대학을 찾고, 대학생을 찾는 일에 지혜와 열정을 모아야 한다. 자유하고 해방되는 존재적 실제가 살아나면 역사는 새롭게 쓰이는 것이다.

 * 위글은 4월 22일[월] - 24일[수] 2박 3일간 수유동 크리스찬 아카데미에서 “협동조합과 기독교 운동” 이라는 주제로 모인 "우리마당 에큐메니칼 정책 협의회" 중에 발표된 장병기 목사(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총무)의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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