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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닝겐을 아십니까?김인주 목사의 제주도 편지
김인주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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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15  23: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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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닝겐을 아십니까?

 김인주 목사(제주, 봉성교회)

늦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만드는 음악이 많이 있지만, 그중 으뜸은 브람스의 네번째 교향곡이다. 어쩔 수 없이 가을과 헤어져야 하는 서운함과 더불어 담담하게 겨울을 기다리는 마음이 전곡에 스며있다. 인생의 마지막을 바라보는 시선도 느낄 수 있다. 1885년 가을에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는데, 이를 연주한 오케스트라는 마이닝겐이었다. 마이닝겐이라는 지명이 낯설게 들리지만, 19세기 말에는 세계 최고의 관현악단으로 꼽히고 있었다. 신대륙이던 미국으로 연주여행을 실현한 최초의 독일의 오케스트라였다. 당시에는 베를린과 더불어 독일 음악의 중심으로 통하고 있었다.

마이닝겐의 주민을 세어 본다면 예나 지금이나 25,000명 정도이다. 작은 도시라기보다는 큰 마을이라 부르는 것이 오히려 적당한 듯 보인다. 예전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에는 접근하기에 매우 불편한 산골이라서, 말 그대로 오지였다. 하지만 19세기 말, 한스 폰 뷜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이 지휘자로 활약하던 시절, 마이닝겐 교향악단은 유럽의 음악세계가 부러워하는 음악을 만들어내었다. 작센 마이닝겐 공작령의 지배자였던 게오르그 2세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예부흥의 시대를 일구어낸 공작은 예술과 공연에 깊이 경도된 후원자였다. 그의 아내는 연극배우 출신인 엘렌 프란츠였다. 신분과 계층을 심히 고려하던 시절에 취향에 따라서 자유롭게 배우자를 선택하였다. 그리고 연극 공연에 심취하였다. 그의 별명은 연극 공작이었다. 연출가의 위치는 한층 격상되었고, 무대의 공간구성과 연기자 훈련 등 그가 과감하게 시도한 모든 실험들은 오늘날의 무대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극과 영화 등 많은 분야에서 그의 생각은 이제는 기본 이론으로 통하고 있다. 한 세대가 지난 후에 공작은 그의 활동을 중지하고 극단을 폐쇄하였지만 그의 영향은 아직까지 살아 있다. 오늘에도 마이닝겐은 연극의 중심 도시로 인정받는다.

문예진흥을 위해 애쓰던 영주의 역할을 오늘날에는 누가 감당하는가? 정책결정의 최고 책임자인 정치인들이 관심을 갖고 새로운 문화정책을 추진하기를 바랄 수도 있다. 하지만, 선출직 공무원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매우 불안한 일이다. 의욕을 갖고 실행되던 계획들이 하루아침에 축소되거나 폐지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 큰 문제이다. 문화선진국에서도 이러한 일은 자주 생기며,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곤 한다. 어느 개인의 선택에 따라서 지역 혹은 사회의 문화기조가 흔들리는 것은 전근대적인 신분사회를 아직도 탈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보다 안정적으로 문화와 예술이 번성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행정담당자들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이를 배려할 때 가능할 것이다.

제주의 문화 각 분야는 지난 한 세대 동안 엄청난 도약을 경험했다. 선구자들이 필생의 각오로 헌신한 결과 그 수준이 한결 높아졌다. 동시에 이를 꾸준히 뒷받침한 문화행정 당국의 노력도 충분히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박물관과 도서관, 공연장과 여러 예술단체들 등, 지난날에는 꿈도 꿀 수 없던 일이 이제는 우리의 현실이요 문화역량이 되었다. 문화 소비자인 도민들이 보다 쉽게 다가가고 누리며 살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생산자인 문화인, 예술인들이 더 나은 여건에서 그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현금,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를 꼽고 있다. 예술과 공연의 세계에서 서열을 매긴다는 것이 뜬금없는 일이긴 하지만, 암스테르담이 나날이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사실이다. 유명인이나 명승지를 큰 사진으로 만들어 걸던 시절에, 오케스트라 사진으로 흔히 볼 수 있던 것이 암스테르담이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합리적인 현대의 건축기술이 어우러진 목조 음악당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연주회장으로 꼽혔다. 이러한 배려와 후원이 오랜 세월 힘을 보탰기에 좋은 악단을 만들어냈다는 영광을 얻었을 것이다. 제주문화에서도 이러한 꿈이 현실이 될 날을 기다려본다.  

독일 중부에 있는 튀링겐 주의 도시.

 

베라 강을 끼고 있으며, 튀링거발트와 뢴 강 사이에 있다. 982년 처음 문헌에 나타나고, 1344년 자치도시로 인가를 받았다. 1008년 이후 뷔르츠부르크 주교들의 소유였으며, 1542년 이후로는 헤네베르크 백작가에서 소유하다가 1583년 작센으로 넘어갔다. 1680~1919년 작센마이닝겐 공작령의 수도였다. 1874년에 큰 화재가 일어나 공작의 성(1509~11)을 비롯해서 미술품, 화폐, 역사적 소장품들이 불에 타버렸다. 19세기 후반에는 연극예술원, 레퍼토리 극장, 한스 폰 뷜로(1880~85)와 막스 레거(1911~14)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로 유명했다. 철도공작창이 있으며, 금속제품·종이·섬유제품을 약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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