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 - 예장뉴스
예장뉴스
Voice강연/성명/논평
'정의연'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
예장뉴스 보도부  |  webmaster@pck-good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5.22  19:52:15
트위터 페이스북

                              불편하지만 들어야 하는 소리

정의연 대표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21대 더 민주 비례 국회의원 당선자의 지난 30년간의 활동이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아직은 정확한 내용보다는 의혹제기와 부풀리기가 없지 않으나 나온 얘기가 사실이라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것들도 없잖아 있다.   문제는 내부에서 나온 것이다.  할머니하고 보수언론만 탓만하면 안된다.  지금 치루는 사회적 비용을 생각하면 몸을 낮춰야 한다.    

그런 가운데 경기도 광주 소재 '나눔의 집' (정신대 할머니들 쉼터)의 전, 현직 실무자들의 양심선언까지 나왔다.  정의연에 대해서는 여성단체와 이 일을 처음 시작을 한 분들, 기독교 여성단체,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행동, 기윤실이 입장을 냈다.   그중 한국종교인 평화회의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개신교 천주교 불교 천도교 대표가 함께하는 단체인데  이레적으로 성명을 냈는 데 내용면에서는격에 맞지 않는 다는 비판이다.

 '수요행동과 기윤실' 외에는 모두 이 문제에 대한 편향된 인식으로 앞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기왕 말하려면 문제가 된 윤 대표나 정대연의 잘못된 관행을나무라고 제도개선과 재발방지을 하라는 비판적 주문을 해야 했다. 우선 정의연의 지도자들이나 실무자들은 기독교도였고 나눔의 집은 불교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성명은 문제와 상관없는 정신대 운동의 대의를 끌어드려 본질을 흐리고 있어 보인다.    

                               판단은 독자들이 하시기 바라며 성명서 전문을 소개한다.
   
 
정의기억연대를 지지하며 흔들림 없이 과거청산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을 다짐한다.

정의기억연대(전 정대협)는 지난 30년간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해결과 피해자들의 인권을 위해, 나아가 전쟁범죄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 활동에 매진해 왔다. 피해자와 오랜 세월 함께하면서 국가폭력의 해결과 피해자,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애써온 세월은 지극한 헌신과 노고 없이 불가능한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정의기억연대의 역사는 우리 과거사 청산의 역사다. 피해자와 연대하는 것은 피해자들의 진실 규명, 명예회복과 함께 우리 사회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왜곡과 비방이 도를 넘었다. 심지어 일부 언론에서는 추측성 기사들로 정의기억연대의 30년 운동을 폄훼하고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 인권을 훼손하고 있다. 나아가 충분한 설명과 정보 공개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 내용을 교묘하게 편집하여 악의적인 왜곡 보도를 자행하기에 이르렀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과거사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진실, 정의, 배상, 재발방지, 그리고 기억의 원칙 모두 종합적으로 지켜져야 함을 명확히 하고 있다.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유엔의 해결원칙 또한 어느 날 갑자기 구원처럼 내려온 것이 아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과 이를 지원해온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한 연대단체들이 힘써온 운동의 결과물이다. 우리 연대단체들은 각자의 이슈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 반인도적 범죄의 피해자를 위한 운동을 계속해왔다. 그리고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과 정의기억연대는 그 중심에 있었다.

정의연은 피해자 지원뿐만 아니라 운동단체로서 위와 같은 과제를 위하여 법적책임을 묻기 위한 국제연대 활동과 기념사업, 교육, 추모사업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그런데도 언론이 정의기억연대의 예산을 문제 삼으면서 과거사문제 해결의 중요한 원칙을 무시하고 ‘피해자 지원’예산만 부각해서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을 폄훼하는 것은 과거사운동에 대한 왜곡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지금 정의연에 대해 자행되는 근거 없는 비난과 모욕은 또 다른 폭력일 뿐이다. 그 폭력에 발맞춰 준동하는 부역자들의 모습에서 과거사 청산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진다. 때맞춰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은 “위안부는 일본업자와 피해자 부모의 합작품”이라는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을 하였다. 일제에 부역하던 언론들은 그때로 돌아간 것처럼 악의적인 필치로 이 땅의 정의를 흔들고 있다.

우리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의연에 대한 왜곡과 비방은 과거사 청산과 진실을 위해 힘써온 우리 모두에 대한 왜곡과 비방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제주4·3,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족들, 독재정권과 맞서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의문사 유가족들, 형제복지원, 선감학원, 서산개척단 등 인권침해 피해자들과 함께 싸워온 우리 과거사 관련 단체와 활동가들은 정의기억연대를 지지하고,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과 함께 흔들림 없이 과거청산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이다.

2020. 5. 12/ 4.9통일평화재단,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과거사청산위원회,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사)제주다크투어, 서산개척단사건대책위원회, 서산개척단사건진상규명을위한대책위원회,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이내창기념사업회, 인권의학연구소·김근태기념치유센터,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재단법인진실의힘,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의문사지회, 천주교인권위원회, 포럼진실과정의, 한국전쟁유족회특별법추진위원회, 형제복지원사건피해자·실종자·유가족모임, 형제복지원사건진상규명을위한대책위원회
-----------------------------------------------------

                       평화 어머니회, ‘정의연(윤미향)' 지지 성명서 

단체는 “1990년 발족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위안부피해자를 위한 진상규명, 특별법제정, 일본정부의 진실된 사죄와 공적 배상을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1991년 최초의 피해자 실명증언을 이끌어 낸 것. ▲유엔의 '강제적 성노예(enforced sex slave)' 정의를 이끌어낸 것. ▲미 의회가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네덜란드, 캐나다, 유럽연합이 일본의 공식사과를 촉구하게 된 것. ▲국내 뿐 아니라 국외에도 소녀상을 세워 전시 여성 강간의 문제를 제기한 것은 “모두 그들의 피나는 노력 덕분이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한국군의 베트남 여성 성폭행과 미군기지촌 성매매여성에 대한 비인권적 폭력에 대한 문제제기와 후원, 위안부 존재에 쉬쉬하던 학교 역사교육의 변화를 위한 노력 등 단순히 피해여성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일 뿐 아니라 전세계 여성들의 인권과 대한민국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들을 해왔다”고 말했다. 

평화어머니회는 “확성기를 살 돈이 없어 쩔쩔매던 시절부터 30년 동안 그들은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치던 모진 시간을 한결같은 희망을 안고 수요시위를 이끌며 일본에 대한 문제해결을 촉구해왔다”면서 “30년 투쟁의 선봉에 섰던 윤미향이 국회에 들어가게 된 것은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라고 의미를 새겼다. 

이어 “역사적 범죄를 감추려는 자들의 속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그녀가, 법적 뒷받침에 목말랐던 그녀가 이제 마음껏 입법활동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평화를 거부하는 군사주의의 횡포에 맞서는 모든 단체들과 개인에게 힘찬 연대의 박수를 보낸다”고 지지의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시편 34:14)”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등의 기독교단체도 13일 성명서를 통해 ‘여성인권평화운동 폄훼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최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제기와 일부 매체의 왜곡 보도를 접하면서 크게 분노한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정의연이 함께해온 정의구현을 위한 30년 운동을 무력화하고 그 도도한 역사에 흠집을 내고 여성인권 운동을 폄훼하는 불순하고 악의적인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어 “1990년 11월, 37개 여성단체는 단단한 연대의 틀을 토대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발족한 이래 학생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과 더불어 일본이 저지른 최악의 여성인권유린 범죄인 성노예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세계 최초로 공론화했고 지금까지 30여 년간 매주 수요일, 평화로를 지키며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외쳐 왔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정의연은 굴욕적이고 일방적인 ‘2015 한일합의’와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남은 과제를 위해 일하고 있다”면서 “가해국인 일본정부는 아직도 자신들의 범죄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진정한 사죄와 책임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동조하는 국내외 일부 언론, 개인과 단체도 역사를 왜곡하고, 지속적으로 여성인권평화운동을 공격하고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또 “우리는 이 마음과 뜻으로 우리의 단단한 연대와 신뢰를 무너뜨리려는 악한 세력의 공격과 비방을 막아낼 것이며, 지속적으로 양심 있는 국내외 교회와 시민들의 행동을 이끌어 낼 것”이라면서 “여성인권과 평화의 진일보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우리는 정의연이 지난한 세월동안 투쟁하며 1439번의 수요시위(참석자 약 4만 3천 명)를 개최함은 물론 국내외 수많은 평화비 건립, 박물관 설립 등을 가시화한 노고를 기억하며, 피해자와 함께 국가폭력의 해결과 피해자,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애써온 세월이 진실 앞에 왜곡되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깊이 귀 기울이고 반성, 성찰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우리는 이를 훼방하는 모든 행태를 엄중하게 경고하며, 반드시 진실이 이끄는 승리를 열매로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5월 12일/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기독여민회, 대한성공회 여성성직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가나다순) 등이다.
---------------------------------------------------------
   
           * 한국염 전 대표가 정대협을 만든 원로들을 대표하여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행동 일동

정의기억연대 전 대표 윤미향씨와 이용수 할머님과의 최근 사태와 관련하여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행동’은 다음과 같이 정의연에 요구한다.

1. 이제부터라도 이용수 할머님과 충분한 대화로서 서로의 오해와 갈등을 해결하길 바란다.  소통의 부재로 생긴 문제로 인식하고 반성한다면 행동으로 이어가길 바란다.   역사수정주의나 보수우익들이 즐겨 사용한 ‘기억부재’ ‘왜곡’ ‘배후설’과 ‘치매’ 등으로 피해자를 폄훼하는 언론과 관련 인사들에게 공격을 멈출 것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이용수 할머님과 신뢰를 이어 다시 소통 할 수 있길 바란다.

정의연이 지켜야 할 사람은 할머니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언론이 종용하는 대립구조를 막지 못하고 동조해왔다. 이에 대해 제대로 바로잡고 사과하길 바란다.

2. 정의연이 거둬들인 기금으로 각종 부수적인 활동과 기념품 사업에 주력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의미있는 인권, 여성 활동이라도 정의연의 기본은 할머니들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몸을 부풀리기 보다 기본에 충실한 정의연이 되길 바란다.

3. 할머니를 이용하고 대상화 할 우려가 있는, 정의연이 감수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를 소재로 한 게임을 다시 공개적으로 검수받고 문제가 있을 경우 개발업자에게 그 게임 제작을 당장 중단하라고 항의해야 한다.

4. 피해자, 활동가, 시민이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열린 정의연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본래의 우리 역할은 이러하다, 구호단체가 아니다’라는 식의 자신의 한계를 내세워 방향성마저 고려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몇 분 남지 않은 할머니들을 대상화하는 발언이기도 하다.

이용수 할머님이 하시고 싶어하는 역사교육등에 관한 내용에 대하여 경청하고 소통하고 차이에 대해선 이해를 받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다른 피해자들이 주체적으로 실행하려는 사업에도 정의연은 관심갖고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길 바란다.

또한 시민의 의혹에 대해 ‘책 한권 안 읽은 자, 기부한번 안 해본자’식으로 선 긋고 배제하며 대응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소통하여 이해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잘못된 관행이었을 경우 ‘불법은 아니다, 다들 하는 관행이다’가 아닌 앞으로 ‘제대로 바로 잡겠다’가 되어야 할 것이다.

5. 개인과 모임, 단체가 기부한 돈에 대해 ‘재기부’를 요청하지 말라. 기부자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암묵적으로 강요하지 말라.

6. 정의연은 일본이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에게 사과와 배상을 하도록 한국정부에게 요구하고 출연금 10억엔을 반환하도록 촉구하라.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거듭나는 정의연이 될 수 있길 바란다. 변명과 정치적 말들 속에 숨어버려 휘청이지 않고 당당히 문제를 마주하고 껍질을 깨내는 과정이 정의연을 제대로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정의로운 정의연을 바란다. 지금 정의연의 적은 새로이 외부에서 나타난게 아니다. 새로운 적은 우리 내부에서부터 예견되고 시작되었다. 정의연이 스스로 돌아보고 열리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와 소통해야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의연은 윤미향 당선자만의 것이 아니다. 이나영 이사장은 더이상 대변인으로서의 메시지를 발신하지 말고 현재의 정의연을 바로 세우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거대양당의 권력싸움에 끼어 피해자와 피해자의 목소리를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2020년 5월 16일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행동 일동
------------------------------------------------------------------

                               초기 정대협 선배들의 입장문

저희는 1990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설립을 준비하고 이후 대표로, 실행위원으로 활동에 힘을 모았던 사람들입니다. 이미 할머니가 되어버린 피해자들을 한 분 한 분 찾아 내면서 저희는 가슴이 메어 주체하기 힘들었습니다. 50여년이나 숨죽여 살아온 이 할머니들을 만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외면해온 우리의 역사를 마주하는 일이었습니다. 할머니와 저희 활동가, 연구자들은 한 덩어리가 되어 울고 웃으며, 그렇게 한국의 역사를 새로 써나갔습니다.

문서를 찾고 할머니들의 증언을 채록하는 역사 발굴 작업은 시작부터 국제적인 활동이 되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넘어, 중국과 대만, 필리핀, 네덜란드까지 엄청난 수의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할머니들의 피해와 50여 년 간의 침묵에 전 세계의 갈등과 냉전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피해자는 이 거대한 메커니즘의 희생자입니다. 그리고 피해자 뿐 아니라 여성인권과 평화가 위협받는 세계 모든 시민들이 희생자라는 자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피해자의 대부분이 사망한 지금도 이 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오늘의 정대협 운동은 이렇게 긴 시간 여러 지역에서 피해자와 활동가, 연구자가 함께 켜켜이 쌓아온 것입니다.

최근 윤미향 정의연 전 이사장을 둘러싼 보도가 저희를 황망하고 침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정대협 설립 시에 간사로 시작하여 사무총장, 대표직까지 오직 정대협 운동에 일생을 헌신한 사람입니다. 저희들은 이제 활동의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후배들의 연구와 운동에서 관심을 놓은 적이 없습니다. 만약에 문제가 있다면 어찌 윤미향 개인에게 국한된 것이겠습니까. 저희 초기 활동가, 연구자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으며, 그것은 정대협 30년의 역사와, 정대협과 연대한 아시아 및 세계의 여성인권과 평화운동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 언론에서 연일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 중 다음의 몇 가지 문제에 관하여 저희들의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할머니들은 단지 수동적인 피해자로 머물지 않고 활발한 인권운동가가 되었습니다. 정대협 운동이 전 세계 여성인권운동의 모델이 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정대협의 재정이 피해자 생활지원에 전부 쓰이지 않았다는 비판은 할머니들을 오히려 서운하게 할 것입니다. 처음부터 피해자와 활동가는 함께 운동했습니다. 수요시위는 할머니와 활동가가 시민들과 만나는 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 함께 아프리카, 아시아의 분쟁지역의 여성 피해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록하고 전시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일이 피해자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우리의 역사가 바로 세워지지 않으면, 세계에 전쟁과 여성인권 침해가 끊어지지 않는다면, 피해자들이 깊은 침묵의 터널을 뚫고 우리 앞에 나선 보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둘째, 이미 운동가가 된 피해자와 함께 꾸려온 정대협에서, 2015년 12월 28일 한일 외교장관 합의의 정보를 활동가가 독점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화해치유재단의 피해자 지원금을 정대협이 받지 못하게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저희는 일본정부가 1994년 8월에 발표한 국민기금을 정대협이 못 받게 했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법적 배상의 회피를 위해 만들어진 국민기금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 대만, 필리핀의 활동가, 피해자들 사이에 매우 심각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들에게 받지 말라고 종용했다는 것은 일말의 진실도 없는 왜곡입니다. 2015년 12·28 합의 문제에서도 이러한 왜곡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합의로 인하여 우리 정부는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관련 발언을 중단했고, 철거 위험에 봉착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려고 어린 학생들이 추운 겨울 거리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심사가 다 끝난 연구비가 정부조치로 철회되고, 위안부기록물 유네스코 등재사업이 중단되는 일도 생겼습니다. 그때의 부정의한 상황과 좌절감을 저희들 모두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와중에 할머니들께 지원금을 받지 말라는 원칙에 어긋난 행태를 정대협이 어떻게 했겠습니까. 오히려 일본정부가 지원금 수령을 둘러싸고 피해자들 간에 긴장과 반목을 일으킨 2차 가해를 저지른 것입니다. 그 엄중한 책임을 정대협에게 돌리는 일을 왜 우리 사회에서 하고 있습니까.

셋째, 너무도 힘이 들어 보고 있을 수 없는 회계 문제입니다. 저희는 김학순 할머니의 첫 신고를 교회여성연합회 사무실에서 받았습니다. 그 후 정대협 실행위원 가족의 사무실에서 신고를 받고 활동을 했습니다. 그 후로도 아현동, 장충동, 서대문, 종로5가 등지로 이사를 다녔습니다. 재정이 궁핍해서였습니다. 냉난방과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는 사무실에서 총무와 간사 두 사람이 밤늦게까지 일했습니다. 최근에서야 형편이 비교적 나아졌지만, 결코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할 수는 없었습니다. 한 단체가 일본정부와 한국정부, 국제사회 모두를 대상으로 활동하면서 피해자지원과 수요시위 등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하는 현재도 상근 활동가는 여덟 명뿐입니다. 부족한 인원으로 회계정리에 빈틈이 생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정대협의 긴 활동 중 회계부정이라는 생경한 상황에 접해본 적은 단한 번도 없었으며, 정의연에서도 회계부정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저희는 확신합니다. 많은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 속에서 이어왔던 단체이며 활동이기에 정의연은 외부 회계기관으로부터 투명한 검증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절차는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니, 부디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제발 피해자 인권과 30년 정대협 활동을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세계에서 여성인권과 평화에 관하여 리더십을 갖기 시작한 한국의 국제적 위상도 고려해주십시오.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근거 없는 비판과 매도는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정대협 설립부터 온 마음을 다해 연구와 활동을 해온 저희들이 뜻을 모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20년 5월 20일/ 정대협을 만든 사람들/윤정옥, 이효재, 김혜원, 김윤옥, 지은희, 안상님, 유춘자, 신혜수, 정숙자, 한국염, 정진성, 권희순
----------------------------------------------------------  
   
          * 윤정옥(95) 이효재(96) 정대협 원로들 허락없이 이름을 올렸다는 조선보도는 사실무근
              
   
 

                                바다가 고요할 때 폭풍우를 대비하십시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피해자들과 함께 30년 운동을 만들어 온 정의기억연대(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의연) 활동에 대한 보도와 나눔의 집에 대한 일로 여론이 분열되어 시끄럽습니다. 사실을 먼저 확인되어야 하겠지만, 억측을 담은 언론 공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운동의 시작에는 생존자 할머니들의 ‘엄청난 용기’가 있었고, 그 용기에 응답한 시민들의 연대가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만들어 온 노력들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폄훼하므로 피해 생존 할머니, 오늘과 내일의 세대들의 역사바로세우기를 무의미하게 하는 현실이 서글픕니다.

위안부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18명에 불과한 일본군‘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을 위해서라도,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 운동은 계속되어야만 합니다. 정의연과 나눔의집의 역사는 여성인권운동이자, 평화운동이며, 역사바로세우기운동입니다. 이 일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우리의 송구한 맘을 담아서 함께 거친 바다를 꿋꿋하게 항해하는 배입니다. 모두의 염원을 담은 배가 항해를 무사히 마치고 반드시 목적지까지 닿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현재 정의연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회계나 운영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함이 마땅합니다. 정의연은 이를 소상히 밝히기 위해서 회계법인에 감사를 요청하였고, 내부 반성도 진행 중입니다. 또한, 생존자 할머니의 안락한 보금자리로 시작한 나눔의집을 둘러싼 운영문제 역시 사실관계가 조속히 확인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후속 조치도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 결과를 차분히 기다려야 합니다. 그에 따라 공정하고 명확하게 문제를 해결하면 될 일입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집니다. 정의연과 나눔의집이 홀로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뜻있는 시민들이 헌신적으로 연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의연의 설립목적인 일본의 사과와 보상,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은 더디기만 한데도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깊은 반성과 죄송한 마음이 겹겹이 쌓여옵니다.

힘겹게 일궈놓은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성과와 국가의 관심, 돌봄 사업이 ‘2015년 한일합의’를 전후해서 얼마나 열악한 수준으로 후퇴했는지 우리는 잘 압니다. 할머니 한분 한분이 돌아가실 때마다 그 역사도 곧 사라질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감으로 숨어서 미소 짓던 이들이 누구인지도 잘 압니다. 일본 정부와 친일세력, 역사수정주의자들을 책망했어야 마땅했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정의연과 나눔의집에 위임했다는 생각에,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과 몇몇 단체와 활동가만이 인류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이 일, 이 크고 무거운 짐을 지고 아파하지 않도록 우리 종교인은 물론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역사의 긴 흐름으로 살펴보면 우리 모두 이 일의 당사자입니다. 생존자가 사라지면 이 문제도 종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헛된 망상입니다. 우리가 정의연이며 나눔의집이기 때문입니다. 불순한 생각을 하는 이에게 정의는 반드시 이뤄짐을 깨닫게 해야만 합니다. ‘역사바로세우기’는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자주와 독립과 민주의 완성이자, 정의와 평화의 토대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정신대문제대책’과 ‘역사바로세우기’는 우리 종교계의 새로운 화두가 될 것입니다. 제 단체들에 대한 의혹 때문이 아닙니다. 자신들에게는 역사의 과오가 없다고 부정하는 일본 정부와 그 책임을 우리 민족에게서 찾으려는 역사수정주의자들의 모략이 명백한 잘못이기 때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게으름과 부족함을 채찍질하며 더욱 진실하게, 옳음을 향해 더욱 굳센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에게 간절히 호소합니다. 지금은 초발심(初發心)을 상기할 때입니다. 서로 탓하며 맞설 때가 아닙니다. 잘못이 있다면 고치고, 함께 살아갈 내일을 준비합시다. 그 어떤 이유로도 생존자 할머니들과 우리 사회가 함께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역사바로세우기’가 좌절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2020년 5월 20일/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 행,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이홍정, 한국천주교 대 주 교 김희중, 원불교 교정원장 오도철, 천도교 교 령 송범두

[관련기사]

예장뉴스 보도부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많이 본 기사
1
“인성검사 통과 안 되면 목사 안수 못받는다”
2
이찬수 목사, 정말 아픈가?
3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 교수 시국성명서 발표
4
김동호 목사 이미 은퇴한 목사아닌 가?
5
102회 동성애 관련 총회 결정에 대한 긴급 제안서
6
장신대 김철홍 교수 글에 대한 학생들 입장
7
대림절(Advent) 교회력의 의미
8
개혁하는 교회 탐방(거룩한 빛 광성교회)
9
쓰레기 시멘트 '맞짱' 뜨던 목사, 이렇게 산다
10
본 교단 채영남 총회장 행보 언론들 주목
신문사소개후원하기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예장뉴스 (pckgoodnews.com)   |  등록번호 : 서울,아02054   |  등록일자 : 2012년 4월 3일   |   제호 : 예장뉴스   |  발행인 : 유재무
편집인 : 유재무   |  발행소(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덕정 17길-10   |   발행일자 : 2012년 6월 25일   |  주사무소 : 상동발행
전화번호 : 02)469-4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왕보현
Copyright © 2011 예장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ck-goo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