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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최재영 목사 김건희 몰카 파문, 지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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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2.09  11: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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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 진영에게 악재될 수도, 파장 경계해야

김기대 기자(미주 뉴스 M)                     

최근 최재영목사의 김건희 여사와 만난 몰카 공개에 대하여 찬반논쟁이 일고 있다. 잡입취재의 윤리성 문제냐? 공익적 의미가 우선이냐 이다. 그러나 함정 수사는 문제지만 공직적 의미의 취재는 국민을 대신해 알권리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공개되야 할 문제로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최목사는 언론인 자격으로 만난 것이 아니라 성직자임을 밝히고 해외거주 신분으로 했다는 것에는 문제로 보는 이들이 많다.

또 이 일이 일어난지 오래인데 지금 까지 그대로 있다가 이제와서 발설한 것에는 본인의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면에서 해외 거주 김기대 기자의 글에 공감한다. 이에 독자들의 알권리를 위해서 불편할 수도 있지만 예장뉴스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민족 민주운동에 공헌한 분이고 성과가 있는 분인데 향후 활동도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진보인사라도 정당한 비판은 받아야 하고 개인적으로는 모른 는바 아니기에 일단평가는 독자들 몫으로 돌리고 싶다.   

지난 2월 13일 LA에서 열린 최재영 목사의 출판 기념회에는 100여명 정도가 모였다. LA 교민사회에서 이 정도 인원이 모였으면 ‘성황’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모임이었다. 이날 최목사가 선보인 세 권의 책 ‘손원태 회고록’, ‘전태일 실록’, ’환단고기에서 희망의 빛을 보다’ 에서 알 수 있듯이 최목사의 관심 분야는 다방면에 걸쳐 있다. 게다가 다작(그는 지금껏 10여권 이상의 책을 내었다)을 한 작가들에게 흔히 보이는 짜집기 형태도 아니고 꽤 내실있는 수준이었다. 김일성 주석에게 영향을 미쳤던 손정도 목사의 아들 ‘손원태’를 통해서는 통일의 소망을 담았고, ‘전태일’을 통해서는 계급의 문제를 다뤘다. 세 권의 책 중 다소 뜬금없기는 하지만 ‘환단고기~’에서는 이곳에서 함께 활동하는 고대사 연구가들과의 관계를 고려한 ‘예의’가 읽혔다.러나 이날 출판기념회를 뜬금없이 만든 것은 ‘환단고기’가 아니라 최목사의 발언이었다.

그는 윤석열 취임 만찬에도 초대받았으며 김건희 및 천공과 만난 동영상이 있다고 출판기념회에 앞서 폭탄발언을 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뜨악했다. 통일운동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따위가 이슈일리가 없었기에 무반응이었고 윤석열 김건희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한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들에게는 이런 종류의 ‘만남’이 그들과 함께 반윤석열 피켓을 들어온 최목사에 대한 오해를 증폭시킬 수 있기에 반응을 자제하는 것처럼 보였다. 또는 ‘그 동영상이 있다 해도 뭣이 중한디?’라고 생각하는 나같은 사람들도 많았다. 필자도 그날 출판 기념회에 있었는데 동영상의 내용이나 존재 유무에 앞서 ‘저 친구가 뭘 얻으려고 저런 발언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런 반응들을 의식했는지 그날 최목사는 동영상을 ‘까지’ 않았다. 최재영 목사는 누구인가? 대한 신학교 출신의 그는 젊은 시절 믿기지 않을 정도의 신비적 체험을 했으며 나이 차이는 있으나 같은 신학교 출신인 전광훈과도 친분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말했듯이 수준급의 글솜씨와 언변, 수려한 외모, 정치를 해도 될 정도의 뛰어난 친화력 등 목회적 자질은 모두 가지고 있으나 미주 지역에서의 목회활동에 대한 것은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20여년전 쯤 LA 지역에 보수적 기독교인들이 ‘통일 선교대학’(명칭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고 지금도 활동하는 지는 모르겠다)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는데 필자가 그곳에서 강사로 잠시 활동했었고 최목사가 뒤를 이으면서 나와의 연이 맺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좌우를 넘나드는 그의 친화력이 장점일 수 있으나 군사정권 시절 미주 지역에서 정보기관의 감시와 교민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가며 오랫동안 통일운동을 해 온 사람들에게 그의 이러한 행보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었다. 이번 몰카 파문 이후 한국 매체들의 대표적인 미주 통일운동가라는 그에 대한 평가는 과장된 면이 없지 않다. 그는 원로 통일 활동가들에게 그리 큰 ‘인정’을 받지 못해왔다. 그를 인정해주는 일부 ‘우’측 인사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몇몇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때문에 통일활동가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오히려 1년 중 2/3는 한국에 거주하면서 강연활동을 해왔다. 미주 교민이지만 미주 교민사회 보다는 한국에서 더 큰 인기를 얻었던 셈이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 '대형사고'를 쳤다. 그가 김건희를 두 차례 만났으며, 고가의 제품을 선물로 제공했으며, 그것을 손목시계에 장착된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것이 ‘서울의 소리’를 비롯한 진보 매체에서 공개가 되었다. 지난 2월의 동영상 공개 발언이 10여개월 뒤에 실현된 것이다.

반 윤석열 진영에서는 이것을 호재로 사용하려는 것 같은데 과연 ‘진보’들에게 폭발력이 있을까 의문이다. 탐사보도 전문 매체도 아니고 ‘목회자’가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의 문제 제기도 가능하다. 따라서 ‘뉴스 M’에서는 ‘몰카사태’에 대한 몇가지 쟁점을 정리해본다. 쟁점은 증거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추정으로부터 수집한 것이기 때문에 최종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긴다.

   
 

왜 이 시점에?
앞서 언급했듯이 최목사는 지난 2월 LA에서 이른바 ‘김건희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언급했다가 철회했다. 지난 2월의 동영상 발언에는 무슨 노림수가 있었을까? 최목사는 윤석열 정부의 반통일 정책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 위해 만남을 주선했다는데 국회나 민간에서 수없이 제기된 이 문제가 일개 개인의 만남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정말 생각했을까? 그렇다면 지난 2월 시점이 아니라 왜 지금일까? 최 목사는 이 영상을 올해 8월 말 언론에 제보했고 관련 내용이 27일 밤 ‘서울의 소리’ 등 일부 유튜브 매체들을 통해 보도됐다.

현재 윤석열 정부의 국내외적인 악재로 궁지에 몰려 있다. 그들이 내놓는 정책은 사사건건 막히고 있다. 양평 고속도로 변경, 김포시 서울 편입, 연예인 마약 수사등 성공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윤석열의 외유(外遊)는 잦은 실수로 국민적 조롱거리가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이 윤석열 정부에 타격을 주기 위한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최목사의 입장에서는 이런 모티브를 통해 반윤석열 운동의 선봉에 서서 윤석열 정권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을 했는지도 모른다.

뇌물인가? 선물인가?
최재영 목사는 지난해 6월 당선 축하 선물로 179만8,000원 어치 샤넬 향수와 화장품을, 지난해 9월엔 추석 선물로 300만 원 짜리 디올 가방을 김건희에게 전달했다. 그 중 지난 해 9월 디올 가방을 선물하는 장면을 촬영해 이번에 ‘서울의 소리’를 통해 폭로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후보 경선 과정) 카카오톡을 통해 연락이 닿았으며 그것이 두 차례의 만남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모두 양평이 고향이어서 쉽게 경계심을 풀었다고 ‘서울의 소리’는 보도했다.

여기도 몇가지 의문이 남는다. 500만원 상당의 선물은 일반인들에게는 상당한 금액이지만 지난 7월 일반인들에게 노출되면서까지 순방중인 리투아니아에서 고가품 매장을 ‘싹쓸이’했던 사람에게 샤넬과 디올이 어떤 뇌물 또는 선물로 작동했을지는 의문이다. 세상에 샤넬과 디올을 능가하는 고가품은 차고도 넘치기 때문이다. 최목사측은 상품 사진을 만남 전에 카카오톡으로 보냈는데 고가품일 때는 만남이 성사되었지만 평범한 물건일 때는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전형적으로 ‘일반인’들의 수준에서 나올법한 추정일 뿐이다.

후속 보도에 따르면 선물과 카메라를 준비한 것은 '서울의 소리' 에 몸담았던 L기자를 통해서였다. 만약 김건희 측에서 최목사가 어떤 로비를 위한 뇌물로 가져왔고 그 로비가 먹히지 않자 이번 폭로극을 벌였다고 역공하면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다.

또 하나의 의문은 촬영이 된 것은 지난 9월, LA 교민사회에서 동영상이 있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 2월, 서울의 소리 측에 제공된 것은 올 8월, 대중에게 공개한 것은 이번 11월 이라는 점이다. 이 시차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도 있어야 할 것이다.

국정원의 윤석열 공격설
김건희씨와 한 개인의 만남이 어떤 경로들 통해서든 국정원으로 전달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국정원은 이 만남에 대한 정보와 동영상의 존재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특히 최목사는 사석에서 동영상 이야기를 수차례 해왔다. 마침 11월 24일자 ‘시사저널’은 ‘국정원 3차 전쟁’이라는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동영상 파문 이전에 쓰여진 이 기사를 읽다 보면 새로운 추정도 가능해진다.

해외 순방중인 윤석열은 갑자기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을 경질하면서 권춘택 1차장(해외 담당), 김수연 2차장(대북 담당)도 물러 나게 했다. ‘시사저널’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3차 전쟁이라고 부른다.

국정원 1차 전쟁: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문재인 정부 서훈·박지원 전 원장 때 주류였던 세력과 이념 및 인사 문제를 놓고 치열한 내부 투쟁을 벌였다. 이는 국정원 지휘부 간 대립으로까지 비화했다. '이념적 선명성'을 중시하는 김 원장과 '법적 하자가 있는 과거 인물의 복귀는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조상준 전 기획조정실장의 1차 전쟁이 벌어졌다. 조 전 실장은 2022년 10월, 임명된 지 4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중략)

국정원 2차 전쟁: 이른바 '6월 인사파동'이다. 2023년 6월초 김규현 원장이 제청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한 국정원 1급 보직 인사가 일주일 사이에 번복됐다. 10여 명의 승진·영전 인사 중 K 전 방첩센터장과 그의 동기 3명, 주미대사관 공사(거점장), 주일대사관 공사, 해외분석국장과 인사 책임자인 인사처장이 대기발령 조치된 것이다. 고위급들에 대한 인사 번복은 국정원 62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시사저널 11월 24일)

'3차 전쟁'은 김규현 원장 교체설이 11월 초 국정원 밖으로 새어 나가자 정보 누출을 빌미로 권춘택 1차장을 경질한 '전쟁'이다. 외부에 알려진 경질 사유는 권차장의 비리 혐의 때문이었다. 권차장은 한 때 차기 국정원장으로 거론될 정도의 인물이었으나 조직쇄신(김원장)과 내부 인화(권차장) 주장이 충돌했다는 보도가 있은 후 경질되었다. 권차장 경질로 윤석열 정부의 김규현에 대한 신뢰가 강건하다고 시사저널은 보도했으나 기사 직후 김원장도 그리고 김수연 2차장(대북 담당)도 물러났다. 김원장은 외무관료 출신이지만 권차장과 김차장 모두 정보통으로 국가정보원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이처럼 3차 전쟁 동안 국정원의 내부 정보인맥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따라서 이번 동영상 폭로는 국정원을 다루는 윤석열 정부의 방식에 불만을 가진 국정원 일부 세력의 반란이라는 음모론적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음모론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영상 폭로측과 국정원의 접촉이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음모론적 가설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저항 운동이 합법적일 필요는 없다. 테드 제닝스는 바울의 메시아 정치 방식을 ‘무법적 정의’라고 호명했고, 칼 슈미트는 ‘예외 상태를 규정하는 것’을 주권과 연결시키면서 입법(합법)권력이 의회에만 집중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므로 탄핵이든 하야든 그 주장과 행위는 어느 것이든지 정당하다. 다만 그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편법은 대중의 동의를 얻기 힘들다. 이번 동영상 파문은 그런 점에서 명분과 목표 어느 것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심지어는 선물의 성격까지도 의구심 가득하게 만들었다. 진보 진영이 이것을 호재로 사용하려다가 오히려 덫에 걸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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