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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목회 현장 따라잡기 (1)부천 새롬교회와 이원돈 목사
이 진 기자  |  diakono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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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31  23: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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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화해의 생명망을 짜는 새롬교회 따라잡기 (1)

경기도 부천시 약대동의 새롬교회와 이원돈 목사

많이 알려져 있고 또 쉬지 않고 진화하는 마을목회 현장의 이야기들을 여기에서 또 다시 다 소개할 필요는 없다. 안타깝도록 절실한 사역 현장에서 반 발자국씩이나마 하느님 나라의 정의 평화 생명의 역사에 참여하기를 갈망하는 한 사람의 마을목회 현장 목사로서 '앞선 마을목회 현장을 따라잡기 위한 읽어내기 또는 공부하기'를 시도해 본다. 한 발작 앞선 분들의 사역과 현장은 결코 한 번 둘러보거나 이야기를 듣고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알 수도 또 배울 수도 없다는 사실을 늘 경험하기 때문이다.

자신과 비슷한 사역의 현장을 검색하여 찾아보고 연구하며 그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참여하는 것은 마을목회에로 부르심을 듣고 있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 두겠다. 본래 신학이라는 것은 머리가 아닌 온 몸으로 그리고 관념이 아닌 행동으로 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주관적이겠지만 이런 식의 마을목회 현장 읽기가 더욱 많아져야 하리라고 본다.

"마을이 꿈을 꾸면 도시가 춤을 춘다!"

이미 30년 전 당시 신생도시 부천의 변두리 농촌지역이던 곳에서 이원돈 목사의 목회와 도전은 시작된다. 하느님 나라는 언제나 보다 낮은 곳, 보다 가난한 곳을 향한다는 성경 말씀을 따라 도시의 그늘에 가려 가난과 실의로 희망을 잃고 있던 경기도 부천시 약대동은 그에게 있어서 피할 수 없는 사역지였다.

   
* 뒤로 새롬교회 간판이 보인다

오늘날의 부천시는 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의 사이에서 원미구 소사구 오정구 등 3개 구에 인구 8백 7십만여 명에 이르는 수도권 대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새롬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약대동은 부천시청을 중심으로 약 1Km 반경 안에 건설된 고층 아파트 지역의 바로 인근에 있는 ‘작은 도시 마을’이다. 약대동은 인근 도심 지역의 위압적인 현대 건축물들에 비해 나지막한 건물들이 모여 있고, 여전히 옛 마을의 정겨운 골목길이 그대로 있을 정도로 도심 개발권의 주변부(margin)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이 '작은 도시 마을 약대동'의 새롬교회와 이원돈 목사의 사역은 오늘날 소위 기독교 선진국이랄 수 있는 유럽의 교회들로 하여금 오히려 새로운 대안을 발견하는 현장으로 알려져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원돈 목사는 자신의 "마을목회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첫머리에 누가복음의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한다. “이 세대의 사람을 무엇으로 비유할꼬. 비유컨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서로 불러 가로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애곡을 하여도 너희가 울지 않았다 함과 같다”(눅 7;32)

   
* 마을 골목길에 있는 초창기의 지역아동센터 건물은 지금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한다. "예수님은 당시 사람들을 도무지 춤추는 능력과 곡하는 능력을 상실한 세대로 진단하셨다. 그러고는 자신이 바로 갈릴리 일대의 백성들과 함께 몸소 큰 춤을 추신 춤의 왕이 되셨다. 나는 청년기에 우리 예수꾼들의 삶의 스타일이 바로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예수의 춤을 출 곳을 찾았다. 예수님을 이러한 축제의 왕으로 기억하면서 우리도 마을에서 이러한 예수 공동체를 세우고 갈릴리와 같은 약대동에서 예수님 잔치와 축제를 만들기 위해 오게 되었다."

치기어린 신학생 시절, 벌써부터 산골의 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고는 마치 시대를 향하여 십자가를 혼자 지고 있는 양 당시 기독교서회의 문고판 '현대신서' 시리즈들을 손에 들고 살았던 때가 나에게도 있었다. 그중 유난히 온몸에 전율을 느끼며 탐독했던 책 중 하나였던 샘 키인(Sam Keen)의 "춤추는 신(To A Dancing God)"이 생각나고 당시 많이 불렀던 '춤의 왕'이라는 민중복음성가도 기억이 새롭다.

"이 세상이 창조되던 그 아침에 나는 아버지와 함께 춤을 추었다~ 내가 베들레헴에 태어날 때에도 하늘의 춤을 추었다~ 춤춰라~ 어디서든지 힘차게 멋있게 춤춰라~ 나는 춤의 왕~ 너 어디 있든지 나는 춤 속에 너 인도하련다~"

   
* 먼저 마을의 아이들을 춤을 추게 했다

샘 키인은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는 ‘신의 죽음’ 이후 '행위 신학(doing theology)‘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일련의 작업들 가운데 하나이다... 철학은 인간이 온전하게 되는 데 먼저 있어야 하는 조건인 제반 원리들과 구조들의 뚜껑을 벗길 때 거룩한 것을 발견한다... 항상 그랬듯이 거룩한 것은 그 거룩한 것을 이해하느라고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모든 범주들을 산산이 부수어 버린다. 그리하여 춤은 계속되는 것이다..." 그리고 결론부에서는 노크(A. D. Nock)의 말을 인용한다. “본래 종교란 믿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춤추어지는 것이었다.”

이처럼 이원돈 목사와 새롬교회의 "부천 약대동에서 예수 춤을 추기"는 한판 큰 춤을 추어 온 세상으로 하여금 한 덩어리의 춤판이 되게 하시는 춤의 왕 갈릴리 예수 따름의 현장이며,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오기를 온 몸으로 바라면서 끊임없이 두드리는 행위 신학의 장단이며, 기존의 원리들과 구조들의 뚜껑을 벗겨내면서 참으로 거룩한 것의 내림이 있기를 기대하느라 모든 범주를 부수어 내는 ‘새 포도주’를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현장이라는 점 등이 약대동 현장을 읽어내는 키워드라 하겠다.

   
* '약대 글방'이라는 간판이 이채롭다. '약대동 공부방'이다

문화의 변혁자 춤꾼 예수를 따름

또 한 가지는 이원돈 목사와 새롬교회가 기독교와 세상 그 어디쯤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가를 보아야 하는데 리차드 니이버의 '그리스도와 문화의 관계 유형'을 빌려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아 마을로 나아가는 우리가 피할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그리스도와 문화'라는 두 복합적 실재의 관계를 니이버는 다섯 가지의 유형으로 설명한다. 아마도 모든 마을목회 현장들과 함께 이원돈 목사와 새롬교회도 특히 이 점에 있어서 더 없이 분명한 자기 정체성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문화와 대립(Against)하는 입장이거나, 문화의(of) 그리스도이거나, 문화 위에(Synthesis) 있다거나, 또는 문화와 역설적(paradox) 관계로 갈등만 하는 등의 유형이 아니라 단연코 문화 곧 세상의 변혁자(transformer)이시나 일방적인 사회 변혁주의자가 아니라, 자신의 춤으로써 함께 춤추는 세상이 되게 하시는 그리스도를 그야말로 춤을 추며 따름으로 마을 전체가 춤추게 만드는 일을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 새롬교회의 마을목회 키워드들

이원돈 목사와 새롬교회 따라잡기 세 번째는 그가 미래지향적인 시대의 통찰에 늘 한 발 앞서 있는 점이라 하겠다. 이 부분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지난 3월 24일 총회 농어촌선교부에서 주관하고 예장마을만들기네트워크(예마넷)의 주최로 영남신학대학교에서 열린 ‘101회기 2차 마을목회 세미나’에서 강연했던 내용을 아래 요약하였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이원돈 목사는 그의 ‘새롬교회 마을선교 이야기’를 다음과 같은 말로 맺고 있다. “약대동 마을 만들기는 사실 예수님의 갈릴리 선교를 바라보며 꿈꾼 것이다. 성서의 갈릴리 마을과 부천의 약대동 마을을 겹쳐서 생각해 보고, 이 두 마을이 만나는 내 마음 속에는 오늘도 약대동 골목길이 보이면서 약대동 마을을 춤추게 하기 위해 예수님의 피리소리를 따라 우리도 함께 춤추고 싶었던 때를 생각한다.

그리고 저 갈릴리에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고 열두 광주리가 남았던 그 놀라운 축제의 이야기가 오늘 우리 약대동에서 다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본다. 우리는 지금도 예수님이 피리를 불면 춤을 출 것이고 곡을 하시면 함께 울 것이다. 아이들이 신나면 마을이 꿈을 꾸고, 마을이 꿈을 꾸면 도시가 춤을 춘다!”

   
* 지난 영남신학대학교에서의 강연 모습

(이원돈 목사의 강연 요약)

" 4차 산업혁명과 마을 목회 "

헌법을 유린한 대한민국의 대통령 탄핵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유례없는 민주주의의 모범이고 '많은 민주국가들이 동경하는 부분이,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외신도 일제히 보도하고 있고, 1천 일이 넘게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 인양도 성공하였다는 그야말로 봄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제 5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고 만약 정권이 바뀐다면 우리의 역사는 급속도로 새로운 시대와 사회로 들어갈 것이다. 대통령 탄핵을 이룬 광장의 촛불은 이제 지역의 촛불이 되어 마을의 마당으로 내려올 것이다. 광장에서 지역과 마을의 마당으로 내려온 이 촛불은 이제 우리 사회의 횃불이 되어 우리 지역과 마을의 삶의 생태계를 완전히 새롭게 할 것이다.
 
인공지능, 로봇, 사물 인터넷, 무인 자동차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현재의 교과 내용 70%가 없어지고 직업의 80% 없어진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경쟁보다 협동, 소유보다 공유, 물적 소유 자산보다 신뢰라는 사회적 공유 자산이 보다 중요해진다.

그동안 산업화 사회의 화폐자본이 지배했던 무한 경쟁과 승자 독식의 소유 중심의 사회에서 사회적 자본과 생명자본이 중심이 되는 소통 참여 신뢰 협동의 시대로 지역과 마을의 생태계가 전적으로 바뀔 것이다. 이처럼 지역의 촛불은 마을의 마당에서 이제 시민 사회와 마을 곳곳에서 다시 활발한 소통과 참여와 협동과 신뢰로 켜지지 시작할 것이다.

장신대 성석환 교수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그동안 교회는 지역을 전도의 대상이자 동원의 대상으로 여기는 보수적 입장이거나 지역사회를 변혁하고자 하는 사회 운동적 차원에서 바라보는 진보적 입장으로 구분되어 이해했다. 그러나 지금 시대적 요구로서의 ‘마을 만들기’는 교회의 중심적 역할을 인정하지 않는다. 교회가 지역을 변화시키는 중심이 될 수도 없고 지역주민을 교인으로 흡수하는 일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만약 교단이 <마을목회>를 교회가 잃어버린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회복하려는 것으로 제시한다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될 것이다. <마을목회>는 과거의 이 두 가지 시선을 극복하고 21세기의 새로운 사회문화적 환경에 응답하려는 목회적 실천이어야 한다. 그것은 지역사회에서 교회가 중심이 되겠다는 발상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가 지역 혹은 마을의 일원으로 존재한다는 인식의 전환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교회가 모든 세상과 마을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경쟁 소유 중심의 낡은 시대의 가치에서 이제는 협동과 공유중심의 새로운 가치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와 부대를 버리게 되리라.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 (막 2:22) 이제 공유의 시대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꼭 회당 안 그리고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과만 어울려서는 안 된다.

예수님처럼 오히려 회당 밖 마을 사람들과 같이 힘을 합쳐 함께 마을의 생태계를 만드는 협동과 공유의 시대를 살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예수님 말씀의 의미일 것이다.

출처: http://beautifulcomunity.tistory.com/366 [그가 피리를 불면 함께 춤추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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