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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철회, 교회개혁 포럼과 연합기도회
유재무 기자  |  ds2sg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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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9  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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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철회, 교회개혁 포럼과 연합기도회

지난 2월 8일 오후 7시 장신대에서는 세교모(명성교회 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장신대 교수모임)가 주최하는 학술모임과 기도회가 있었다. 약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모임의 1부는 장신대 박경수 교수의 사회로 현요한 교수가 “교회 담임목사 세습의 문제점들” 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했다.

2부 기도회는 김영동 교수의 인도로 김재남 목사(전국노회장협의회 부회장)가 설교한 후 이정호 집사(명성교회), 이용혁 목사(동남노회 비대위), 김형민 교수(호신대)가 기도했으며 강복선언(축도)는 정 우 목사(미암교회)가 했다.

또 이어 임희국 교수가 "세교모"와 관련된 학내 활동에 대한 경과 보고를 했다. 장신대 세교모 소속 교수들과 목회자 학생들은 지난 1월 13일(토)부터 3월 1일(목)까지 매일 아침 금식 릴레이 기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금까지 3차례의 목요 정오기도회도 해오고 있다. 그리고 "명성교회 정상화위원회" 조병길 집사와 "동남노회 정상화 비대위원장" 김수원 목사(전 부노회장, 헌의부장)의 세습철회와 관련한 증언이 있었다. 

한편 1부 발표자 현요한 교수는 자신의 발제문은 지난 2013년 2월에 세반연 학술심포지엄에서 “교회세습에 대한 조직신학적 고찰” 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바 있다 고 전제하면서 이 내용을 지난 해인 2017년에 “조직신학과 목회”(한들출판사) 라는 제목의 단행본에 게재한 내용을 다시 축약하여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 교수의 주장은 크게 교회의 주권자는 하나님이기에 세습은 이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습은 특정 교회와 그 가문이 교회의 주권을 차지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 다음과 같이 비판하였다

1. 세습은 교회의 일치성을 훼손한다.
교회는 하나이다(엡4:4-6) 에 근거한다.  따라서 특정한 교회의 대물림은 교회의 일치를 깨뜨리고 분쟁과 분열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세습에 성공했다는 교회도 사정을 알고 보면 평등하고 민주적인 방식이 아닌 위계와 획일적인 질서에 기초하여 자기들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개 교회적인 발상으로 교회의 일치성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2. 세습은 교회의 거룩성의 훼손한다. 
언약의 공동체인 교회가 사적인 대물림으로 거룩함이 왜곡되고 거룩한 섬김의 직무는 지배하고 군림하는 권력이 된다는 것이다.

3. 교회의 보편성을 훼손한다.
보편이라는 원어는 catholic인데 이는 헬라어 kata와 holos가 합성하여 전세계의 교회를 의미한다는 것으로 하나의 교파인 지금 가톨릭교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우주성, 전체성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습으로 교회의 거룩함이 속되고 섬김의 직무가 지배와 군림하는 권력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보편성을 해치는 것은 공공성을 버리고 사유화(私有化) 하는 것으로 교회를 사적인 단체로 사사화(私事化, Privatization)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교회의 존재 가치를 상실하게 만들고 복음의 보편성과 공공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4. 교회의 사도성을 훼손한다.
목회자의 자녀가 목회자가 되는 것은 자유이며 장려할 일인지 모르지만 선대가 목회를 한 교회를 물려주는 것은 특혜라는 것이다. 사도라 함은 사제나 목사라는 직이 복음의 연속성 속에서 나오는 것으로 특정 가문의 목회 대물림은 그 교회에서만 특권적으로 설교하게 하는 것으로 교회를 사도들의 공동체가 아닌 특정 가문의 사적인 단체로 변질시키는 것이라는 것이다.

또 구약의 제사장이 세습이었다는 주장을 하면서 세습을 정당화하는 데 대해서도 신약에 오면 달라지는 데 이 역할이 특정한 계급의 사람이 아닌 모든 믿는 자들이 왕 같은 제사장(벧전 2:9)으로 제사는 목사에게만 맡겨진 특권이 아닌 모든 믿는 자들이 함께 하는 예배라는 것이다.(루터의 전 신자 제사장론)

그리고 구약시대의 제사장 가문은 생업의 기반이 되는 토지를 배정하지 않았는 데 이들이 자기들의 소명에 충성한 것은 권력과 이익이 아닌 희생과 헌신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목회의 세습은 신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받아드릴 수 없다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발표자는 호신대 홍지훈 교수로 “역사와 신앙의 관점에서 본 담임목사직 세습” 이었다.

   
 

교회사학자답게 역사와 현재라는 간극을 생물학적 비유로 풀어갔다. 종교개혁자들의 개혁의 동기와 목표가 모두 구교회에 대한 잘못된 제도와 관행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직분을 신분으로 둔갑시켰는데 그 배후에 악한 욕망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담임목사직 대물림'이라는 오늘 한국교회의 문제는 2천 년 기독교 역사와 기독교 신앙의 근본을 뒤흔드는 문제라는 인식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욕심이 충돌하는 신앙의 현장 속에서, 생물학적 유전인 ‘악한 욕망’이 이끄는 대로 끌려가지 않고, 복음이 이끄는 ‘역설적 선택’을 하는 역사적 비판정신이 정말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였다.

세습의 악폐로 소개한 대목에서는 종교개혁가 루터가 출생한 당시의 교황은 알렉산더 6세(1492-1530)로 주교와 추기경을 거쳤는데 선대 교황의 조카였다고 한다. 그는 2명의 정부로부터 9명의 사생아를 낳았고 그 아들 중의 체사레(1475-1507)는 불과 19세에 추기경이 되었다고 한다.

다음 교황인 비오 3세도 비오 2세 교황의 조카였다고 한다. 그가 병들고 늙어 죽자 그 다음으로 율리우스 2세가 선출되었는 데 그 역시 전 교황 식스투스의 조카였다고 한다. 3대 연속 조카들이 교황이 된 것인데 역사상 가장 타락한 교황들의 시대였던 것으로 이것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의 개혁운동을 촉발시킨 면죄부 판매의 정점이 바로 이 시기였는 데 베드로성당이 건축되던 때다. 루터의 비판이 가장 날카로웠던 때의 교황은 레오 10세(1523-1521)로 본명은 죠바니 데 메디치인데 피렌체의 지배자 로렌쵸로 분리된 메디치가의 둘째 아들이었다고 한다.

막강한 아버지를 둔 덕에 최고의 교육(프랑스, 독일, 네덜란드)을 받기 위하여 외국으로 다녔고 그는 불과 13세의 어린 나이에 추기경이 되었고 37세에는 교황이 된다. 역대 가장 사치스럽던 교황으로 성직 매매와 면죄부를 남발하여 판매한 장본인이다. 홍 교수의 이런 소개는 “종교 가문”들의 결탁이 가져 온 결말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이런 부패와 불법으로부터 개혁교회가 출현하게 된 배경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세습을 과거 교황권의 세습이나 타락에 평면적으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오늘날 그것을 용납할 교인도 총회도 아니라고 보인다. 결론으로 한국교회의 성장의 이면에는 개교회주의가 뒷받침했는 데 기독교 선진국가들의 신학과 온갖 사조가 우리에게 들어왔고 미국식의 교파주의도 전수되었다는 것이다.

개교회 중심주의는 바로 이런한 한국교회의 근본적인 산물이라는 점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교회의 공적 구조인 노회와 총회라는 기구는 바로 프로테스탄트교회의 공공성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노회와 총회의 감독권과 치리권이 공적으로 발휘되지 못한다면 교회는 역사에서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상의 발표 이후 박경수 교수의 사회로 짧지만 질의와 토론의 시간이 있었는 데 한 개의 질문과 두 개의 반론이 나왔다.

아무래도 토론의 긴장과 흥행을 위해서라면 발표에 대한 이의가 제기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어떤 주장이라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게 되는 데 현재 세습법은 우리교단만의 문제로 이것을 신학적으로 보편화한 것은 연합운동의 측면에서 우리만 옳다는 식의 분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우리교단 내 여러 교회들이 이미 소위 세습을 통하여 목회를 이양한 바 있고 모범적인 사례가 있음을 소개하며 현재 신학지망생의 감소와 저출산으로 계속 성직지원자들이 줄어들면 세습을 장려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실제로 미국의 하트포드대학이나 일본의 동지사신학대학이 신학과를 종교학과로 바꾸고 입학 자격이었던 세례교인 조항을 삭제했다. 또 현재 연세대학교 신학과 입학자격에서도 세례교인 조항을 삭제했다. 이렇게 급변하는 세태를 보면 지금 옳다고 해서 만고의 진리가 될 수는 없다는 취지의 문제 제기도 하였다. 따라서 현재 이런 발표는 다른 교파나 교회들을 적대시하거나 정죄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보다 겸손하고 제한된 이론이라는 점을 밝혀야 한다는 반론을 폈다.  

또 하나의 질의 내용 역시 1) 세습 방지법은 감리회의 감독을 제한하는 법인데 회중 중심을 이루는 장로회에서 세습방지법 제정의 문제는 없는 것인지, 2) 교회의 자유가 있는데 청빙 권한이 있는 교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아닌지, 3) 헌법시행규정에는 헌법위원회가 헌법과 규정을 해석하고 판단한다고 되어 있는데 왜 판단할 수 없는지 등의 질의였다. 

평가
그동안 명성교회의 세습으로 인하여 우리교단에 던져진 짐은 사실 전무후무하게 버거운 것이다. 한 교회의 요구로 인하여 우리총회가 지불해야 할 사회적 비용과 시간은 그야말로 엄청난 것이다.

세습반대운동을 위한 성명전과 기도회, 고소와 일부 학생들의 원정대 활동만으로는 안 된다는 고심 끝에  “명성교회 세습철회를 위한 예장 공동대책위원회” 로 확대하여 출범한다는 소식이다. 이를 위하여 모든 행사가 끝난 후에 각 단체의 대표자들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명성교회가 세습을 철회하지 않는 한 장기적이고 대중적인 운동으로 대오를 갖추어 계속해서 반대운동을 확산해 가자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교단을 덮친 이 쓰나미와 같은 일이 우리교단에 불편과 손해만 주는 것은 아니라는 긍정적인 마음이 필요하다. 우선 이런 논제를 대하는 신학생들은 강의실과 책만으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교회와 교단의 현안을 바라보면서 교회가 무엇인지? 목회가 무엇인가? 에 대하여 산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신학교에서 강의나 듣고 학점 따고 졸업해 나가던 것에서 평생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보고 들으며 참여도 하는 것은 우리 총회나 교회의 미래를 위하여 결코 헛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학생들의 보다 진지하고 열심있는 논의는 격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신학대학들이 대형교회의 지원에 의존하여 생존해 온  관행도 탈피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실 그렇게 되어야 학문이 자기 소리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신학교도 바닥의 현장교회에 다가서는 기회가 되고 교단의 현안과 현상에 대하여 자유롭게 참여하고 논의하며  비판의 소리들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니 다행이기도 하다.

교수들이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비판이 아닌 연구자의 목소리가 기대된다. 현요한 교수의 이런 경고와 내용이 지난 2013년에 나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공개된 것은 아쉽지만 이번 기회를 통하여 나눌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으로 보인다. 교수들이 이미 선행적으로 이런 연구와 발표를 통하여 경고했음에도 우리는 전달받고 공론화하지 못한 것이다. 한편 이번 기회를 통하여 교수들의 연구와 주장이 책과 강의실에서 나와 목회현장과 총회, 언론에서 조망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로 우리교단의 신학이 탁상에서 현장으로 중심 이동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 교수는 말미에 “세습을 반대하는 이들은 선이고 세습을 하는 이들을 악이다” 라는 도식으로 구도화해서는 안 된다는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는 말도 하였다. 앞으로도 그렇고 학자들의 양심에 따른 진지한 연구와 주장은 다시 학문적으로 반론되고 논쟁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교수 모임은 적어도 단합대회나 일방적인 성토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사실 세습은 명성교회만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주장도 있다. 우리교단만 해도 도림교회(유병관-의웅), 영세교회(김종수-충렬), 신성교회(이일-희수) 그 외에도 부천 동광교회, 수동교회 등이 있다.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사례도 있다는 반론에 대해서 현 교수는 목회의 안정과 성공의 기준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그 평가를 달리한다는 주장했다.

그러나 팩트가 틀린 것을 하나 지적하면, 102회기 총회에서 헌법위 보고는 “위헌”이라고 한 적은 없으며 다만 “기본권 침해” 라는 것이었다. 그 자체를 비난하거나 거부해서는 안 되는 데 헌법위는 자기들에게 주어진 일을 한 것이다.  또 하나 교단적으로 쟁점이 되는 사안의 경우 즉석 발의와 결의가 아니라 해당 위원회나 전문가 집단의 연구와 보고를 통하여 법 제정이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2013년 “세반법” 도 그렇고 작년의 “동성애” 문제 역시 한두 사람의 발언을 제대로 된 토론도 없이 가결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라는 지적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대학은 교수 수, 건물의 위용과 학생 수, 재정 등의 규모로 좋은 대학이라고 할 수 없다. 대학교란 모름지니 큰 배움터로 학문적인 논쟁이나 토론으로 인한 긴장감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장신대에는 우리교단의 대표적인 학문의 전당으로 보수적인 사람도 진보적인 사람도 중도적인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보고 이런 논쟁에 어떤 입장이든 보다 많이 참여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교수들이나 목회자들과 서명자들이 소속단체의 이름과 익명 속에서 머물러 있지 말고  자기 주장을 낼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넓어지기를 바란다. 장신대 교수들은 앞으로도 이런 발표와 토론을 계속이어갈 것이라고 했으니 우리교단의 앞날과 신학 논의라는 담론 형성을 기대를 해보고자 한다.

결론

솔직히 말해서 세습이 부당하다는 것은 이미 대세가 난 문제다. 그러나 이것을 막지 못한다고 해서  교단이 무너지고 망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법이나 정서적으로 반대하는 일을 하는 강행한 명성교회나 지도자들이 원망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양측의 제소로 재판에 회부되었으니 그 결과를 기다려 보는 것이 필요하다. 더 이상 재판국을 압박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주문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우리 총회의 법을 어기고 오판하고 교만하다고 해서 그 교회와 교인들을 교단에서 탈퇴를 하라고 하거나 나가라는 등 교인들의 인격을 무시하고 심지어 무너져야 한다는 등의 주장은 과하다. 어떤 문제든지 교단의 제도와 정서 안에서 비판하고 교정하고 받아드리고 정치적으로 해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받아드리지 못해서 나가는 것은 그들의 지유이며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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