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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문제, 교회는 신중하게 대처해야
유재무 기자  |  ds2sg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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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8  1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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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문제, 기독교회는 신중하게 대처해야

올해 2월 2일 충남도의회(의장 윤석우 의원)는 본 회의에서, 찬성 25표 반대 11표로 충남 인권조례 폐지 조례안 가결을 선포했다. 제정되어 있던 인권조례가 폐지된 것은 광역 자치단체 단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안희정 도시자는 이 결의를 26일에 접수하고 재결의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안 지사가 개인 문제로 사임을 한 후 충남도의회가 다시 모여 재결의하려고 하는 가운데 국가인권위가 우려의 의견을 내놓았다.

국가인권위는 "충남인권조례가 폐지된다면 성소수자 차별 금지에 반대하는 일부 종교 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전체 지역 주민의 인권증진을 위해 제정된 인권보장체계를 후퇴시키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다른 지역에서도 인권조례 폐지 활동 확산이 예상된다"고 지적하면서, "충청남도 의회가 충남인권조례 재의결 시 인권의 원칙을 고려한 현명한 결정을 하길 바란다"며 "성소수자 차별 금지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지역 인권보장체계인 인권조례를 폐지하는 것은 국제인권기준과 인권의 보편적 가치에 비춰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충남기독교교회협의회로 불똥

이런 가운데 충청남도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종서 목사, 사무총장: 박진흥 목사)가 이 문제의 진원지에서 과잉 대응을 하면서 사회문제화하고 있어 걱정이다. 연합회는 외형적으로 보면 충남지역의 15개 시, 군에 소속된 교회들의 연합이라고 하지만 실제적으로 나서서 활동하는 이들은 몇몇에 불과하다. 보통 지역교회들의 이런 조직은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게 전도나 봉사를 위하여 겸손하게 활동하는 것이 관례다. 비슷한 지역의 연합회들이 주로하는 일은 연합성회나 부활절 연합예배, 성탄절 트리 점화 등에 국한했다.

그런데 최근 충남도가 유난스럽게 동성애 문제를 연합회의 과제로 들고 나오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소리들이다. 이들 지역과 관련있는 아산시도 그렇고 충남도의회도 충남도의 인권조례를 폐지하자는 결의를 한 바 있다. 그리고 외부 집회도 서슴치 않았다. 이들은 모여서 예배나 기도를 한다는 핑계를 대고 정치성 짙은 집회를 하였다. 내용은 인권조례나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동성애가 합법화 되고 전도도 막혀서 기독교선교에 침해를 받는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불특정 다수를 향한 동성애 반대 활동이 지난 2018년 3월 20일에는 지역의 다른 기독교 단체와 개인들을 비난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공론화 되었다. 이들이 보낸 공문 제목은 <“충남기독교교회협희회”, “대전충남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소속 목사들의 부당한 행위에 대한 징계의 건> 이다. 이에 당사자격인 일부 목회자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동성애 관련 문제는 결국 교회의 분열을 가져올 조짐이다.

   
 

충청남도에서 목회를 하는 목회자들이 다른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목회자들을 향하여 “제명 또는 탈퇴”를 운운하는 것은  한 마디로 월권은 물론 주제 넘은 일이라는 주장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들의 주장은 자유지만 이에 못지 않게 다른 목소리나 입장도 존중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기들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언어 도단이라는 말이다.

백번 양보해서 자기 네 소속의 회원이라도 이런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공문의 자세한 내용에서 이들 주장하는 제명 이유를 보면 1) 안희정 (전)충남도지사와의 간담회에서 “충남인권조례안”에 대하여 적극 지지발언한 것, 2) 2018년 2월 19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충남인권조례폐지”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는 것이고 그 외 “충남인권조례안” 제정 시 이를 반대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들이 비판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한 것이 거슬린다는 것인데 △충남인권조례에 대한 찬성 △충남도 인권조례 폐지안 통과는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행위다. △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일부 개신교 단체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다. △인권조례를 통해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의 차별과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법적인 교리, 문자적 성서해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등 5가지라는 것이다.

유엔과 국가기준을 지방정부가 역행해서는 안되

교회가 국가나 지방정부가 법에 의거하여 불법이나 위법을 저지르고 방기한다면 반대의 의사를 내고 막기 위하여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안이 아닌 단순히 전도와 선교에 불리하거나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주장으로 국가법에 준하는 지방정부의 법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기독교 국가가 아니다. 따라서 정부는 특정 종교에 특혜가 되거나 손해가 되는 일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데 최근 동성애 문제가 세계적인 추세나 우리사회도 차별과 배제에서 그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미 유엔에서는 우리나라의 인권 독소조항에 대하여 개정을 권면하기도 했다. 그런데 보수 기독교회들이 문제를 왜곡하여, 차별금지법이 학력이나 연령, 지역, 남녀 등의 사유로 사회적인 차별을 금지하는 것인데 이 법이 마치 성 개방, 동성애 합법화 등이라는 식으로 호도하는 것이다.

이 배후에는 아주 복잡한 문제가 있다. 지난 해 촛불집회로 무너진 집권당의 지지기반이 와해된 이후 정권안보를 빌미로 국정원과 대기업 재벌들로부터 돈과 사람들을 지원받아 움직이던 어버이연합이나 엄마부대 등이 현재 운영이 안 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이들 활동의 덕을 보던 보수야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재기를 노리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선거구도를 만들기 위하여 보수교회에 기반을 둔 이들의 공작으로 이용하고 있고, 현 정부를 진보, 동성애 조장, 좌파라는 등식으로 몰아 이것은 기독교 선교와 전도의 문이 막히는 것이라고 선동하여 교회와 교인들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문제에 교회가 부화뇌동

지역의 목회자들도 이런 정치 세력과 교감하고 외부 집회를 하면 헌금을 하고 순서들을 맡고 봉투를 나누고 교회 외부로 나도는 명분도 얻는 것이다. 목회에 전념해도 바쁜 이들이 교회와 사역을 뒤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렇게 정치적인 것을 감추고 교회적인 용어로 위장하여 대중집회와 흑색선전을 하는 것이다. 이들은 장애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과 삶은 안중에 없다. 그래서 진보 기독교에 속하는 목회자들 일부가 양심과 신앙으로 이들의 주장에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 각 시도 지역 NCC나 진보적인 목회자단체인 “목정평” 회원들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이다. 결국은 정치권의 대리전을 교회와 목회자들이 치르는 것인데 이는 이전 정권에서는 없었던 수치스런 일이다. 만약에 사회의 현상과 문제가 입장이 다르다면 대화와 토론을 하는 것이 순서인데도 이들은 대중집회와 비난을 먼저 하여 여론 몰이식 공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21세기는 그런 사고와 폐쇄적 자기 주장으로는 살 수 없고 특히 다종교 다문화 사회에서는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일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다른 종교나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에 맡기는 것이 순리이지 민주주의 심각한 침해가 아닌 문제에 대하여 국가를 압박하는 것은 안 된다. 또 일부 기회주의적인 정치인들에게 표를 미끼로 거래를 하는 것도 금해야 할 일이다.

충남 천안시 기독교연합회 집회 열어  

지난 1월 28일 오후3시, 충남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충남 인권조례 폐지를 위한 집회’가 열렸는 데  천안시 기독교연합회, 아산시 기독교연합회, 예산군 기독교연합회 등 보수 개신교 연합체와 에이즈 리서치 코리아 충남본부, 아산시 학부모 인권연대, 아산 바른꿈 학부모연합, 건강한 사회를 위한 국민연대 충남지부 등 25개 보수 단체들 총 4천여 명(경찰 추산)이 집결해 충남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했다.

문제는 이날 기도회가 충남인권조례 폐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나온 박경배 퍼스트코리아 상임대표는 찬조 발언에서 "인권조례는 물방울에 불과하다. 궁극적으로 '자유'라는 말을 빼버린 개헌 반대로 이어질 것" 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결국은 보수 교회와 지도자들에게 미리 개헌을 반대할 것을 음모하는 기성 보수정치권의 정치집회가 된 것이다.

주최측의 일부 기도에서 정치적 본색 드러내  

그것은 이 집회에서의 기도를 보면 분명해진다. 기도의 내용에서 현 정부를 '친북 좌파'로 규정하고 나서기도 했다.(오마이뉴스 지유석 기자 기사 인용)   "하나님께서 이 나라와 민족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교회에 영의 눈을 열어 주옵소서. (중략) 몸을 찢고 생명을 던져 지켜낸 이 땅의 복음과 믿음과 민주주의를 너무나 쉽게 친북 좌파에게 내어준 우리 국민의 무지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교회가 기도하지 못한 것을 회개합니다." - 천안시 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 최만준 목사

"하나님 아버지, 이 나라가 위기 속에 있습니다. 이 나라가 악한 자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가 되어서 공산주의로 적화시키는 무리들에게 이 나라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방분권화라는 미명 아래 고려연방제 하에서 북한이 통일하게 하는 악한 법이 헌법에 상정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이 모든 상정된 법이 무효화되게 하옵소서." - 예산군 기독교연합회 서기 강정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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