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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희생자 분향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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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2.15  19: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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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생자 유족들과 시민단체들 힘모아 

이태원 참사가 난지 46여일이 된 12얼 14일(수)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이 희생자들의 위패와 영정이 있는 분향소를 녹사평 역 인근에 설치했다. 유가족들과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5시쯤부터 유족 16가족이 현장서 헌화한 후 이어 일반 시민들도 조문을 했다.

유족대표 고 이지한 씨의 부친 이종철씨 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10월 29일 이후 50일이 다 돼서 이제야 우리 아이들이 여러분을 만나게 됐다"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 아이들 이름과 영정이 국민들에게 공개되는 게 패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유가족 협의회 대표 이종철씨(고 이지한 씨 부친)

또 "국민 여러분이 저희 아이들 얼굴 하나하나 (보고), 이름 하나하나를 부르시면서 잘 가라, 수고했다,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꼭 오셔서 추모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부대표를 맡고 있는 고 이지영씨 아버지 이정민 씨는 "이제서야 저희 아이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추모다운 추모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원통하고 억울한 마음은 금할 길이 없지만 이 아이들이 그래도 편안하게 갈 수 있게끔 국민 여러분이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족 중 한 어머니는 "50 넘게 살면서 이태원이라는 데를 처음 와봤는데 해밀턴이라는 골목을 보고 도저히 내 머리로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며 "어른 발걸음으로 몇 걸음도 되지 않는 그 골목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죽었는지 도대체 제 머리로는 상상이 되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용산구청, 경찰서, 행안부, 대통령실 당신들. 저 158명 아이들 눈동자 똑바로 보라. 당신들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진실되게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합당한 죄를 받아라"며 "우리 아이들 잊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보낼 수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우리 아들 살려내 이놈들아"라고 울부짖었다.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고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는 "윤석열, 한덕수, 이상민. 왜 아직도 그 자리에 있는 것이냐. 모두들 이 분향소에 와서 진정으로 머리를 숙여 이제라도 잘못했다고 해도 늦지 않게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렇게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우리 아이들 앞에 와서 내가 잘못했다, 책임은 나에게 있다,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분향소에 오셔서 진심으로 사과하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16일 금요일까지 오지 않으면 당신은 그 자리를 못 지킬 겁니다. 라고 울부짖었다.

   
 

기독교 시민단체들 추모 기도회 

이날 오후 7시 30분에는 기독교 측의 이태원참사 희생자 위로 예배가 이태원역 1번 출구앞에서 드려졌다. 갑자기 추워졌고 날이 어두운 가운데서도 기독시민단체들이 주관한 추모예배에 40여명이 참석했다. 시민분향소에는 참사 희생자 158명 중 유족 동의를 얻은 국내 희생자 76명의 위패와 영정이 안치됐다.

아직 연락이 안되거나 유족들이 동의가 없는 곳은 빈 사진으로 대체했는 데 앞으로 유족들 동의가 추가로 이뤄지면 위패와 영정을 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유족들도 그렇고 시민들의 분노는 참사 직후 유족들과 상의 없이 정부주도로 서둘러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 것에 대한 관제추모에 대한 분노가 컸다.

설교자 박득훈 목사는 잠언 17:5을 본문으로 "하나님은 모욕당하시지 않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목사는 정부와 여당, 심지어 대통령까지 ‘경찰이나 소방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주최 측이 없는 상황에서 경찰이 중앙 통제된 방법으로 군중관리를 할 수 없다’, ‘세월호의 길을 가면 안된다’ 등의 발언으로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려거나 정쟁으로 몰아가려 했다”고 고발하고 이들을 향해 “하나님을 모독하는 자들”이라고 설교했다. 

이는 지지율 하락에 전전긍긍하던 윤석열 정부가 국가의 잘못으로 큰 희생자를 낸 사건이 반정부로 이어지는 것을 두려워 한 것 같다. 또 한덕수 총리나 행안부 이상민장관등도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과 국민정서와 동 떨어진 발언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그래서 유족들간의 철저한 분리와 의사도 확인하지 않은 채 영정과 위패가 없는 합동분향소의 일방적 설치을 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6일 연속 조문했었다. 이번에 분향소 설치를 끝낸 후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에 '희생자들에 대한 온전한 기억과 추모를 위한 적극적 조치'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유가족의 의견을 물어봐달라'는 단순한 요구조차 무시해왔고 추모 공간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기는 커녕 유가족들이 한 공간에 모이는 것 자체를 막아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작금의 현실 앞에서 이제부터라도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희생자를 향한 추모와 애도를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많은 시민분들이 희생자를 향한 추모·애도의 마음, 유가족을 향한 위로의 마음으로 시민분향소를 찾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유가족협의회는 지난 10일(토)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는 데 희생자 97명 유가족 170명이 참여했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오는 16일 오후 6시 이태원역 앞 도로에서 '10·29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를 처음으로 열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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