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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6  1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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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문제 얼마나 알고 있나?

개신교인 54%, “동성애는 죄라고 인식”

지난 2월 20일 충남지역 보수 기독교단체들이 충남도의회의 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폐지를 공개 촉구하면서 나아가 그들의 주장에 반대하는 같은 지역의 목회자들에 대해서 연합 단체에서의 제명을 요구한바 있다. 동성애 문제가 엉뚱하게도 집안 싸움으로 번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난데 없는 동성애 문제가 앞으로 교회들을 분열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교회나 목회 현장에서 동성애 문제가 심각한 사례로 등장한 것도 아니다 노회가 헌의를 한 것도 아니고  누가 처벌을 받은 것도 아니다. 다만 ‘동성애 문제 대책위원회‘ 가 있는 정도일 것이다.

따라서 현재 교계를 지배하는 동성애에 관한 분위기는 외부에서 형성된 이론인데 일부 보수주의자들이 이를 교회의 선교권 문제를 이유로 교회로 가지고 온 것이다. 그것은 길 잃은 보수 정치권이 생존을 위한 프레임 전략으로 종북 프레임, 반동성애 프레임, 인권법 제정반대 프레임 등으로 문재인 정부나 서울시장 박원순을 반대하는 연장선상이다 결국은 교회 밖의 왜곡되고 무지한 이론에 놀아나는 것이다.

이런 것은 우리 목회자들이 할일이 아니다. 동성애가 문제라면 자기 목회의 현장에서 열심히 잘 가르치고 사역하고 자기들 노회서 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동성애를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외부활동과 반대활동을 하는 것은 다 정치적인 의도에 이용을 당하는 것이다.

이들은 과거에도 그렇고 대중들을 동원하고 하는 일을 통하여 연대하고 연합하고 반대하는 운동을 통하여 강사로 나서는 등 떡고물이나 먹자는 의도가 없지 않다. 유독 대중집회를 선호하는 데 다 그런 이유들이 있는 것이다.

동성애 문제 진지하게 연구와 토론부터 해야

문제는 동성애에 대하여 한번도 진지한 연구와 공부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보다 앞서서 이런 일을 경험한 PCUSA(미국장로교회)는 지난 30년 간 이 문제를 놓고 조사와 토론 연구를 통하여 최종 결정을 한 바 있다.  물론 이 문제로 교단을 이탈하는 아픔을 겪기는 했지만 내부에서 갈등하지는 않았다.

한국기독교도 이 문제가 정말 중요한 문제라면 진지한 연구와 조사 토론을 해야 할 것이다. 신학자 목회자 의학자 법률가등으로 구성하여 외국의 사례와 당사자들과의 대화와 토론을 통하여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한다. 그렇치 않고 성경에 ‘동성애는 죄다‘ 하는 식으로 가는 것은 이론적으로도 부족하고 설득력이 없다.

그런 가운데 지난 4월 9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에서 준비하여 이와 관련한 조사결과가 공개한바 있다. 개신교 단체에서는 유일한 조사로 반가운 일이다. 조사의 목적은 전체 개신교인의 의식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개신교인 800명과 비(非)개신교인 200명 등 총 1,000명을 상대로 한 것이다.

주제는 개헌과 남북문제, 통일, 그리고 동성애 4가지 주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개헌, 남북문제, 통일 같은 이슈에서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개신교인이 다른 종교에 대한 태도도 이전보다는 배타적이지 않아 비개신교인과 비숫한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문제는 동성애 항목에 가서는 큰 차이가 났는 데 ‘동성애가 죄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개신교인 비율은 53.5%으로 비개신교인의 응답(18.5%)에 비해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이다. 반대로 죄가 아니라고 응답한 경우도 개신교인은 23%였으나 비개신교인은 45%에 달했다.

또 동성애가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AIDSㆍ에이즈) 같은 질병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개신교인은 55.1%나 됐지만, 비개신교인은 35%에 그쳤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그간 개신교계의 보수 일부가 쿼어축제 반대를 하고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 등 학생인권조례 제정이나 젠더 교육 강화방침을 비판하고, 여성가족부 등 정부부처가 진행하는 성평등 정책에 반기를 들고 나선 이유를 알 만하다는 것이다.

개신교계는 내부에서 동성애를 경계하며 비판하는 조항들도 졸속으로 만드는 경향을 예로 들었다. 지난해 예장합동, 예장통합 등 장로교 주요 교단들은 교단 헌법에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사람은 목사 등 교회 내 주요 직책을 못 맡게 했다. 교단 소속 학교의 교원이나 교직원으로도 임용될 수 없도록 했다. 이게 한번 발언으로 된 일이다.  

동성애를 지지ㆍ옹호하는 의사표현을 하거나 동성애자 결혼의 주례를 맡을 경우 교단 총회 차원에서 징계하도록 했다. 교단이 ‘헌법 개정’이란 카드까지 꺼내 들며 동성애를 틀어막은 이상, 앞으로 최소 몇 년간은 개신교계가 이 문제로 잠잠해지는 것이 아니라 열병을 예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란듯이 동성애자 목회 문제를 논의하는 등 교단들 가운에서도 그나마 진보적이라고 하는 기장(한국기독교장로회)조차도 동성애자 목회 관련 논의에 대하여 논의할 필요도 없다는 식으로 폐쇄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기사연의 설문조사 결과는 바로 이런 교회들의 현실을 수치로 보여준 것이다.

이런 분위로 인하여 교회 개혁과 진보적인 목회자들이나 단체들도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는 몸조심을 하는 형편이다. 언젠가는 이 문제로 의견이 다른 이들과 일전이 불가피 하지만 전체 교회나 목회자들의 수준이 지성과 합리성이 결여된 주관적인 신앙관에서 비롯된 물불을 안가리는 순교적 열정과 자세로 대들기에 피곤하다는 것이다.

또 현재 개혁구룹들이 교회 세습과 제도개혁 재정 투명성, 교회 내 성추행 문제등 교회개혁의 아젠다만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동성애 문제로 까지 지 전선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교단 사정

실제로 우리교단만 하더라도 102회기 총회에서 결정된 동성애 관련 조항이 규칙으로 개정되어 올라 있으며 최근 신학교육부 산하 동성애대책위원회가 앞으로 신학생 입학시 동성애자나 옹호자는 시취를 할 수 없도록 하자는 헌의 안을 103회기 총회에 낸다는 결정을 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아직은 논의에 불과한 일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금물이다. 일부 언론들은 우리교단 문제에 대해서는 갈등을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의하는 것과 결정되는 것 실제 집행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미 장신대에는 일부 동문들이 학교나 총장이 동성애에 대하여 우호적이라느니 학생들을 잘못가르치고 방치를 한다느니 하는 글들로 문제를 삼은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말들을 하는 이들의 기조는 WCC는 용공이니 반대, 천주교는 미신우상숭배니 반대등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런 반대를 일삼는 이들은 사실 신학적으로도 그렇고 무지하고 목회도 변변치 않게 하는 분들로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고 한다. 동성애 문제가 심각하면 제 자식들 잘 건사하고 자기네 교회나 교인들 잘가르치면 될일인데 엉뚱한 곳에 와서 아무나 붙잡고 시비거는 격이다. 이런 것은 아예 대응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하여간 동성애 문제는 교계의 핫 이유가 될 것으로는 보이는 데 긴호흡으로 가야 한다. 이것에 일일이 대응하고 갈등상황을 주는 것은저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일거리를 만들어 주면 안된다. 그러니 무대응이 대응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이번 조사가 의미하는 것

이번에 조사를 수행한 박재형 기사연 연구실장은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가장 큰 이유로 목회자들의 ‘무지(無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즉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기초적인 정보도 인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다. 한 설문에 ‘동성애는 질병’인가? 하는 질문에 개신교인들 45.2%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면 역설적으로 말해서 동성애가 병이라면 치료하면 될 것이다. 병이 죄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신교도들은 이런 모순을 알지 못한 체 동성애는 나쁜 것이다. 그러나 병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박 실장은 “동성애는 나쁜 것이라고만 일방적으로 배웠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동성애가 질병은 아니라는 것인데 1974년 미국정신의학협회가 만드는 정신질환 코드에 빠져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성적 지향과 정신적 장애가 무관하다고 1993년 최종적으로 결론을 냈다. 그런데도 동성애는 병이라고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는 믿고 행동한다. 그리고 그 아류가 한국에도 상륙을 한 것이다.

세계보건 기구(WHO)는 질병 목록에 ‘자아이질적 성적 지향’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말은 동성애가 질병이라는 게 아니라, 동성애자가 동성애를 죄악시하고 억압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얻게 되는 질병을 뜻한다. 결국 질병은 ‘동성애’가 아니라 ‘동성애 억압’인 셈이다.

남은 건 에이즈 공포인데 이 또한 동성애 문제와의 연관성에 대한 이해가 많이 달라졌다. 지난해 ‘아픔이 길이 되려면’(동아시아)이란 책에서 성소수자 문제를 다뤘던 사회역학자 김승섭 고려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치료약이 발달하면서 지금은 만성질환 수준의 질병이 된 만큼 동성애자를 에이즈 환자로 낙인 찍는 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유교적 가부장주의와 결합해 반동성애 설교를 개신교인들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애희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은 “우리는 계시나 설교에 대해 의심하고 고민하면서 참뜻을 찾아 가도록 신앙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 “교회의 반공, 안보 논리가 더 이상 먹혀 들지 않게 되자 지금은 반동성애가 신앙의 순수성을 가늠하는 잣대처럼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성애 문제에 특히 완강한 개신교인들의 반대 인식은 이 문제에 부대껴보는 경험이 늘면서 해소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진보적 성향의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 소속 강석훈 목사는 “개신교도들이 다른 정치 사회적 이슈에는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나름대로 생각해볼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성적 정체성에 대한 문제는 사실상 거의 처음 마주 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그렇기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개신교계가 동성애를 전향적인 자세로 용인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억압받고 내몰리는 동성애자가 불쌍하다’는 인식과 ‘동성애자를 교인으로 받아줘야 한다’는 것과 ‘동성애자 목사도 가능하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제 반동성애를 강조하는 이들도 ‘사회에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억압받아서는 안 된다’는 데는 동의한다. 다만 그 이유 때문에 사회가 교회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강 목사는 “실제 전향적으로 동성애자를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포용하기로 결정한 서구 교회들의 사례를 봐도, 그런 결정이 내려진 뒤에도 교회 공동체 내부에서 갈등과 논란이 여전히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호모 포비아’ 수준의 일부 개신교계의 극렬한 반발을 이유로 들어, 서구 교회는 개방적인데 한국 교회는 폐쇄적이라는 것도 지나치게 도식적인 이분법이라는 얘기다.

이번 설문조사를 기획한 김영주 기사연 원장의 결론도 결국 교회 공동체의 합의다. 김 원장은 “동성애를 포용하는 문제를 두고 실제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어보면 목사, 신도 모두 다양한 스펙트럼의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서 “된다, 안 된다 예단 없이 폭넓은 토론과 장기적 논의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 그 자체가 중요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우리교단 노회서 최초로 동성애 문제 제기 되

충남은 인권이나 동성애문제의 진원지인데 지역의 문제와 맞물려 충남노회의 장로들로 조직된 모임에서 자기네 노회 소속의 목회자들이 충남도의 인원조례 페기를 주장하는 기독교연합회에 반대한 것에 대하여 문제를 삼은 적이 있다.

이는 충남지역 NCCK에 소속하여 활동하는 이들로 반대집회에서 성명서를 낭독한 박태권 목사와 총남노회 홈피에 이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추교화 목사를 노회적으로 문제를 삼자는 진정을 노회에 낸 것이다.

결론은 이들은 이미 충남노회의 중진들로 누구도 감히 어쩌지는 못하는 해프닝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여러 지역에서 동성애 문제에 대하여 진지하게 논의하고 인권적 측면에서 차별과 배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목회적인 접근에 대해서도 불온시 하고 적대시하는 풍조가 있다는 지적이다.

노회임원회가 개입 중재하여 서로가 사과를 하는 선으로 마무리가 되었는 데 아마도 총회적으로 무슨 금지 조항을 만든다고 하여도 실제로 집행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노회경계 문제등 총회적으로 수많은 결정이 나와있어도 지키는 것과는 별개인데 이는 구교와 달리 개신교 특성상 목회권이 독립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학교는 좀 다른 환경에 놓여 있을 수 있다. 교수들이 많이 배우고 진취적이라 모든 문제에 대하여 개방적이고 학술적이라고는 하지만 학교가 외부 모금과 지원에 목메는 한 주류교회나 교권의 결정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모든 사안으로부터 좀 자유로운 학생들의 연구열과 활동에 대해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게 된다. 학교도 경영을 해야 하니 돈안되는 것은 못하게 하는 경향이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어느 교수가 감히 이것에 반기를 들고 학자적 양심을 갖고 학생들을 두둔하거나 학풍을 지키겠는 가?

따라서 신학생들도 이런 문제를 좀 더 거시적으로 보고 교계의 분위기나 논쟁에 대하여 길제 보고 좀 자중하고 갈 필요도 있다고 보겠다. 희생을 당해도 선배들이 현장에서 당해야지 배우는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일부 생각있는 동문들의 생각으로 보인다.

거기다가 최근에는 장신대 교수들과 학생들이 주도하는 명성교회 세습철회 운동의 기조를 동성애 반대론자들로 취급하여 내부의 분열도 있다는 소리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도 아니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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