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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학생들, 징계 학생 구명 서명
유재무 기자  |  ds2sg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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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0  15: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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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학생들, 징계 학생 구명 서명

장신대 신대원 학생들이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이름 없는 신학생들" 이름으로 서명운동을 4월 9일 부터 벌리고 있다. 이를 주관하는 학생 2인의 실명과 연락처는 공개하였지만 향후 서명자 명단은 비공개하고 학교측에만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명을 시작하는 서두 글로 “공부하고 싶어도 학업의 자리로 돌아올 수 없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장신 공동체에 더더욱 있어야 하는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이제 우리는 지체로서 그들의 아픔을 나누어지고자 합니다”라고 시작하면서 제안 글을 신중히 보시고 이들에 대한 징계 구명 청원에 참여하여 주기를 부탁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성경 구절을 인용하고 있다.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합니다.”(고전 12:26a, 새번역) 이 말씀은 지난 4월 3일(수) 장신대 학생 초청 채플에 설교자로 온 박동현 교수의  설교 제목이지만, 전해진 메시지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전에 박동현 교수는 학부 '암하렛츠' 라는 동아리 2019년 모임의 첫 강사로 초청을 받았는 데 학교 측은 장소 사용 신청서에 이를 기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임 2시간 전에 모임 장소를 취소시킨 바 있다. 이에 학생들은 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긴급하게 학교 인근의 한 서점에서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하여 학생들과 동문들은 학교측의 치졸한 처사로 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이 일어 났다. 박동현 교수는 이후 채플에서 그동안 외부 강연 초청에 응하지 않았는 데 모교인 장신대 학생들의 초청을 거부할 수 없어 왔다는 일단의 심정을 말한 바 있다. 

   
 

(다음은 학생들이 공개한 징계 철회 제안 글이다. )


꼭 있어야 합니다 - 징계 학생들에 대한 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성경은 진정한 공동체를 ‘다른 지체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우리의 일로 여기며 함께 고통을 당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과연, 스스로를 ‘장신 공동체’라고 부르는 우리는 이 말씀 앞에 떳떳합니까? 과연, 우리는 우리 안에서 고통을 겪는 지체와 함께 고통을 겪고 있습니까? 우리는 부당한 징계로 인해서 고통을 겪는 학우들의 문제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여기며 함께 아파하겠습니다. 이 마음을 담아, 징계 학생들에 대한 구명을 청원합니다.

1. 경과
2018년 5월 17일,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5명의 학우들이 옷을 맞춰 입고 채플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채플이 끝난 후에 혐오 반대를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타인에 대한 혐오를 그쳐달라는 이들의 순수한 외침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동성애 옹호로 둔갑되어 교계에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한 노회는 이들의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왜곡된 영상을 배포하였고, 학교도 징계 내용을 포함한 개인 정보를 기재하여 ‘장로회신학대학교 동성애 문제 관련 입장 및 대내외 대처 현황’을 발행하였습니다.

2018년 7월 26일, 학교는 신학대학원 학칙 시행세칙 제47조 3, 4, 6, 8항을 내세워 5명의 학우들을 징계(정학 6개월 1인, 근신과 사회봉사 3인, 엄중 경고 1인)하였습니다. 그 누구보다 앞서서 학우들을 보호해야 할 학교가 오히려 이들을 징계한 것입니다. 현재 이들은 징계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학교와의 법적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는 법정 소송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추가 징계를 예고했습니다. 징계 받은 5명의 학우들은 교단과 학교, 모두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채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2. 징계가 부당한 이유
하지만, 이 징계는 부당합니다. 5명의 학우들이 외친 것은 ‘동성애 옹호’ 아니라 ‘성 소수자 혐오 반대’입니다.  이들의 외침은 우리 교단이 표명한 입장(‘동성애에 관한 총회의 입장’ 참고)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그러나 학교 당국은 모호한 시행세칙을 기준으로 이들에게 징계를 내렸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각 항의 내용과 이를 기준으로 한 징계가 부당한 이유를 아래에서 밝힙니다.

[3항: 학교의 학사 행정 또는 교육상의 지도를 따르지 않는 행위를 한 학생]
이 사건 이전에 계획했던 ‘암하아레츠의 피케팅 행사’는 학교의 지도에 따라 취소했습니다. 그래서 5명의 학우들은 옷을 맞춰 입고 사진을 찍는 일로 성소수자 혐오 반대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옷을 맞춰 입고 사진을 찍은 것을 근거로 학교가 학우들에게 “성소수자에 관한 어떠한 표현도 하지 말라.”는 지도를 어겼다고 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를 따르지 않았는 이유로 징계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4항: 수업을 방해하거나 수업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한 학생]
징계를 받은 학우들은 채플을 방해하는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고, 사진도 채플이 다 끝난 후에 촬영했습니다. 무지개색으로 옷을 맞춰 입은 채 깃발을 들었다고 해서 채플이 방해가 된다는 것은 자의적인 판단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해당 사건은 채플이 다 끝난 이후에 이슈가 되었고, 채플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아무런 소란도, 채플에 대한 방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 방해를 근거로 징계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6항: 불법 행사를 개최하거나 허가 없이 게시물을 부착하는 행위를 한 학생]
옷을 맞춰 입고 예배하거나 예배를 마친 후 깃발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이를 불법 행사로 규정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징계 학생들이 계획했던 행사인 피케팅은 학교의 지도에 따라 취소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옷을 맞춰 입고 사진을 찍어 SNS에 게시했을 뿐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의사 표현은 신학대학원 학칙보다 상위법인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입니다. 이 사건이 문제시 되지 않았다면, 해당 조항을 적용하여 징계할 정도의 일로 여겨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법 행사를 개최했다는 이유로 징계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8항: 학교 또는 학교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한 학생]
학교나 학교 구성원의 명예가 훼손된 경우는 사회법이나 교회법을 어긴 경우나 교계와 사회의 비판이 압도적인 경우입니다. 이번 사건은 교회법이나 사회법을 위반한 것도 아닐 뿐더러, 사회 전체적으로 비판을 받은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교계 밖에서는 학교의 부당한 징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 높았고, 학내 학우들과 졸업생들도 학교의 무리한 징계를 비판하였습니다. 이러한 논리라면 학교도 이번 사건으로 학교의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에, 동일한 규정에 근거하여 징계를 받아야 합니다. 묻고 싶습니다. 학교와 구성원의 명예와 그 훼손 여부는 누가 결정합니까? 그렇기 때문에, 학교의 명예 훼손에 대한 자의적 판단 아래 이들을 징계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3. 징계를 철회하여 주십시오.
우리는 간절하게 요구합니다. 징계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여 주십시오. 이들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먼저 혐오의 대상을 꼭 끌어 안은 사람들입니다. 총회의 법을 어긴 학생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총회의 입장에 따라 혐오를 반대하는 학우들입니다. 징계 학생들은 신학함의 자리는 언제나 약자들의 곁이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우리에게 꼭 있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징계 학생들이 다시 학업의 자리로 나와, 우리와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이들의 징계를 거두어주십시오!

우리는 간절히 찾습니다. 문제와 상관없이 제자들을 꼭 끌어 안는 스승을, 제자들의 아픔에 눈감지 않고 함께 눈물 흘리는 스승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는 간절히 찾습니다. 이들은 누구보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함께 외칠 수 있는 학우들을, 다른 지체의 고통을 함께 겪으며 함께 손을 맞잡을 학우들을 찾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대하는가?’는 장신 공동체가 진정한 공동체인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손을 맞잡고 함께 외칠 때, 하나님께서 이들의 억울함을 신원해주실 것입니다. 한 공동체로 부름받은 여러분들에게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이루 형언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는 이들과 함께 해주십시오. 이들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여기며 함께 해주십시오!

2019년 4월 9일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이름 없는 신학생들

   
* 장신대를 공격하는 정체불명의 단체 성명서

장신대, 이렇게 가면 안 된다

학생들이 이 제안 글에서 잘 밝힌대로 작년에 장신대에서의 학생징계는 이미 많은 동문들까지 징계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그러나 학교는 보란 듯이 징계를 강행했다. 학교 당국으로서는 이 문제를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가 일부 외력의 요구에 밀려 학생들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 아니냐? 하는 소리를 듣는 대목이다. 

그간 장신대 교수들은 외부에서 반동성애 발언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일단의 목회자들로 인하여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그들은 이 건을 빌미로 총장과 교수들을 공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장신대나 교수들은 경우에 어긋난 일을 한 적이 없었고 지금까지 동성애를 옹호한 적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인들의 이런 공격을 바르게 대처하고 학생들을 보호하기 보다 우왕좌왕하면서 문제가 다급하게 돌아가자 학생징계모드로 전환한 것이 패착으로 보인다. 총장과 학교를 비난하는 정체 불명의 문서를 장로회연합회가 낸 것도 아닌 데  총장과 이사장이 사과 성명을 내는 등 엉뚱한 대처를 한 것이다.

징계는 함께 아파하는 것

징계 과정에서 신대원장이나 교수들의 태도도 학생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럴 수록 학생들과 대화를 하면서 함께 아파하는 마음으로 한 것이 아니라 사무적으로 공문을 내는 식으로 하여 학생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 거기다가 신대원장은 학생들이 봉사하는 교회에 가서 압박을 하는 등 경우에 없는 일까지 한 것이다.

따라서 징계 수위는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당사자들도 그렇고 다른 학생들로부터 반발과 동정론이 일었던 것이다. 당시 징계 직전 장신대 내 학생 제 단체들은 간곡한 마음으로 징계의 부당성을 알리며 교수들에게 선처 호소를 하였지만 이를 외면하였다.

그리고 이어진 '친 동성애 본산'이라는 공격에 대하여 오해을 벗기 위해 홍보 책자를 만들면서 징계 학생들의 인적사항을 공개하지를 않나, 본인들의 허락도 없이 학생 제 단체들의 이름을 사용하여 학교 행정의 총체적 난맥을 보여 주며 이미 이런 날이 예고하고 있었다.

학교나 학생들 자중해야

그러나 그동안 장신대가 역사적으로 학교와 학생들과 흑역사가 있기는 하였지만 당시는 군사독재 시절이었고 지도자들의 의식도 폐쇄적이었다고 치면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학교 안에서 좀 더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 교수들은 인내하고 학생들을 안아 주기 바란다.

현재 징계 학생 중 하나는 사회법에 제소되어 오는 25일에 첫 재판도 있다. 흐름으로 보아 그동안 기독교 학교라는 특수성을 이유로 한동대나 숭실대 등에서 학생들에게 가한 징계나 인권 억압에 대하여 법원에서는 피해 학생들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의미에서 학교측이 패소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면 이제 학교도 학생도 모두 망신이다. 어차피 학교란 학생들을 지도와 감독을 하는 것이 본분인 것이 사실이지만 과거처럼 수직적인 강제는 안 된다. 서로의 사정을 놓고 소통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런데 일부 보직 교수들이 강경론을 펴는 것 같은 데 어떻게 하는 것이 교단과 학교와 학생들을 위하는 길인지를 생각들 하기 바란다.

학생들도 장차 교단의 성직자가 되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니 섭섭한 마음이 있더라도 교수들과의 대화와 학교의 지도를 거부하지 말기를 바란다. 학생의 순수함은 유지하되 학교측도 이전에 경험치 못한 일들로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대하여 이해하고 모두 주 안에서 화평을 도모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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